
미즈마칸논역으로 돌아오니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안중에도 없던 버스가 있길래
급히 머리를 굴려봅니다.

미즈마칸논역에 카이즈카역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왔는데

버스를 타면 난카이 카이즈카역 대신 JR 이즈미하시모토역으로 갈 수 있네요.

카이즈카역에서 샀던 미즈마 철도 1일 승차권을 허공으로 버리게 되지만

기왕이면 같은 경로가 아닌 다양한 경로로 돌아보고 싶고

3월 칸토 여행 때 개고생을 하고서도 JR 노선 승차율 50%를 달성하지 못하는 바람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노리츠부시에 눈이 뒤집혀서

미즈마칸논역 옆 도로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아까 본 버스를 타고
이즈미하시모토역까지 이동합니다.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를 달리지만
지연이 거의 되지 않은 채로

JR 이즈미하시모토역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탄 시점에서 평범한 이동은 글러먹었으니

이동 코스를 더 비비 꼬아
저 혼자 재미있는 여정을 만들어보죠.

R42 이즈미하시모토역이 있는 이 노선은 한와선이라는 노선인데
한와선은 공항에서 공항쾌속이나 특급 하루카를 타고 셀 수도 없이 타봤으니 이게 목표는 아니고
저 위에 회색으로 삐쭉 튀어나온 지선을 타러 갑니다.

텐노지로 가는 보통열차를 타고

중간에 쾌속 열차로 갈아타 오토리역에 도착.

환승 안내를 따라 하고로모선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으로.

하고로모선을 달리는 열차는 4량짜리 열차인데요.

정작 하고로모선은 역이 2개뿐인 아주 짧은 노선이라서
굳이 이렇게 긴 열차를 운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토리역과 히가시하고로모역 사이 거리가 1.7km밖에 안 되니 먼 것도 아니고

여기서 노선 연장을 할 수도 없는 것이

JR 히가시하고로모역 선로에서 조금만 더 가면 난카이 본선 선로가 거의 같은 높이에 있거든요.

대체 왜 이런 노선이 있는가 하고 찾아보면 이유가 골 때리는데

이정표에 보이는 하마데라 공원으로 가는 승객을 잡기 위해서 하고로모선이라는 노선이 생기게 됐습니다.
일본 사철들이 없는 여객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본 곳곳에 개발을 하던 시기가 있는데
난카이 전철이 하마데라 공원을 조성하자
난카이 본선과 나란히 달리는 한와선(당시에는 야마테선)을 운영하던 한와전기철도라는 사철에서
난카이 승객을 뺏기 위해 하고로모선을 지었다고 하네요.

1944년에 일본국유철도가 한와선을 국유화하면서 경쟁 주체가 국가가 되고 난 뒤인 1970년대에는
한 술 더 떠 지상을 달리던 하고로모선을 고가화하는 사업까지 했으니
대체 저 공원이 뭐라고...

지금은 굳이 저 공원 가겠다는 승객도 많지 않으니
하로고모선을 달리는 열차를 짧은 열차로 운행할 수도 있겠지만
하고로모선과 이어지는 한와선은 JR 서일본의 주요 간선 노선이다 보니
열차 운행 효율화를 위해서 한와선을 달리는 열차와 똑같은 열차를 집어넣고 있습니다.
전환식 크로스 시트가 있고, 한국어 안내 화면이 나오는 것은 물론 화장실까지 있는 정말 좋은 시설을 자랑하지만
그걸 누리지도 못한 채 역에 도착할 것 같네요.

아무튼 노리츠부시에 JR 이동거리를 1.7km 추가하고 나서
JR 히가시하고모로역의 환승역인 난카이 하고로모역으로 이동해

난바역 가는 열차를 타고

딱 1정거장 지나 하마데라코엔역에 도착.

지금은 쓰지 않는 옛 하마데라코엔역을 지나

하마데라 공원 맞은편에 있는

한카이 전차 하마데라에키마에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오사카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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