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한강버스에 대한 약간 다른 이야기 (2025.09.21)



필라코리아 2025 세계 우표 전시회를 보고 나서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마침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가 있는 마곡나루역을 6611번 버스가 지나갑니다.




이 버스가 어떤 버스인가 하면

온갖 사건사고를 불러일으키며 안 좋은 의미로 장안의 화제가 된

한강버스의 기종점 마곡 선착장과 연계가 되는 버스거든요.




한강버스는 못 타겠지만 사진이나 찍으러 한번 가보자 하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바로 전날 수도권 집중 호우로 인한 팔당댐 방류로

한강버스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기에

이날도 운행이 될지 말지 몰랐는데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보니 운항을 재개했길래

한강버스마곡선착장 버스 정류장에 하차.




버스 정류장을 둘러 보니




일단 선착장으로 가는 안내는 충실하게 되어 있네요.




올림픽대로 아래로 난 지하도를 건너가면




한강버스 마곡 선착장이 나옵니다.




선착장을 보니 배 한 대가 이미 정박 중이고




그 옆에는 예비용 배인지

1척이 별다른 움직임 없이 정박 중이네요.




선착장 내부는 어떨지, 한강버스는 탈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안으로 들어가 보니




?????????????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13시 36분인데

14시도 아닌 15시 30분 배 대기표 배부가 종료됐습니다.

받을 수 있는 대기표는 무려 3시간 반 뒤 출발하는 17시 배.




한강버스와 관련된 수많은 논란,

그러니까 답이 없는 소요시간이라던가 빈약한 접근성 같은 문제는

제 블로그에서 다루지 않아도 여러 곳에서 다뤘으니 굳이 적지 않겠지만

대중교통이라면, 그것도 한 도시 안을 돌아다니는 대중교통이라면

적어도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는 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운항 초기라서 모든 배가 투입되지 않았다,

운항 초기니 호기심에 타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일시적으로 수요가 폭증했다 같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정식 운항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대중교통치고는 승객을 수용할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관광수요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대중교통이 갖춰야 할 정시성마저도




정시성 최고봉 도시철도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고.




한강버스는 수익구조 상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대중교통인데요.

대중교통이 적자를 보는 것은 한국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이것을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지만

한강버스 운송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서 선착장 매점 운영권을 한강버스 운영사에게 넘겼습니다.

한강공원에 있는 다른 편의점 같은 경우 수익이 크다 보니 입찰을 받고 있는데

한강버스 운영사에게는 상당한 특혜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죠.

한강버스 운영사 지분 중 절반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고 나머지 절반이 한강유람선 운영사인 이크루즈니

적어도 절반은 공공적이라서 다행일까요?




아무튼 매점에서 한강라면을 주문해 먹으며




한강버스의 적자를 조금이라도 메우는데 도움을 주면서




한강버스가 시원하게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한강에 나온 김에 조금 더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s. 뒤지게 까긴 했지만 한강버스 탑승은 다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한강택시는 못 타봤으니 한강버스라도 타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