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에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차를 몰아

아직 하늘에 별이 희미하게 빛날 즈음

백마강레저파크에 도착했습니다.

댕댕이 옆으로

열기구가 그려진 버스가 서 있는 것을 보니 제대로 찾아왔네요.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페스타 방문을 계획하면서
가까운 곳에서 열기구를 탈 수 있는 체험이 있는지 검색하던 도중
의외로 한국, 그것도 부여에서 열기구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사가 여행 다음 주에 부여에서 열기구를 타기로 하고 예약을 했습니다.

열기구 아래에 사람을 싣는 바구니를 먼저 보내고

백마강 인근 공터로 이동하니

열기구이긴 해도 일단은 비행체라는 것인지

그럴듯한 탑승권을 주네요.

사고가 나면 모두가 골로 갈 수 있으니 열기구 체험비행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잘 접었던 기낭을 펼쳐

기낭에 공기를 불어넣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커다란 팬으로 바람을 계속 불어넣어

기낭이 어느 정도 빵빵해지면

바구니에 달린 버너로 공기를 데우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공기가 기낭 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기낭이 똑바로 서네요.

사가에서는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모습을
부여에서는 정말 눈앞에서 보게 돼 즐거워하며
바구니 안으로 들어가

열기구를 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해가 동쪽에서 떠오를 즈음
Hot Air Balloon Ascent
열기구가 하늘을 날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높이에 이르러서 남쪽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다 보니

강 주변에 안개가 심해

하늘에서 경치를 즐기기엔 조금 아쉬운데요.

아예 대낮에 열기구를 탄다면 낫겠지만

공역 허가 문제로 인해 아침 7시쯤 해가 뜨고 나서 2시간 동안만 비행을 할 수 있고

그마저도 기상 이슈로 인해 실제로는 40분 정도만 열기구를 탈 수 있다고 하니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새벽 일찍이 아니면 열기구를 못 탄다고 합니다.

그래도 몇 번 와봐서 제법 익숙한 동네를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 바라보니

굉장히 색다르네요.

뒤따라오는 열기구를 멀리 두고

백마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낙화암이 보일 즈음

부소산을 넘어가 부여 시내로 이동합니다.
360 Degree Aerial Rotation
산 위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기 좋으니 360도 회전은 덤.

부소산을 넘어

옛 국립부여박물관 건물이 있는 부여객사와

성왕 로터리,

부여 정림사지,

버스터미널 등을 보고

시내를 빠져나갑니다.

어디까지 내려갈지 궁금해지는데

열기구 조종사 스마트폰을 슬쩍 보니

궁남지에서 조금 떨어진 백마강 옆 공원으로 가는 것 같네요.

백마강 테마파크 전망대 옆

너무나도 낯선 경치를 지나

부여대교를 넘어

나래공원이라는 곳에서 착륙할 준비를 합니다.
Hard Balloon Landing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쿵 하고 지상에 착륙한 뒤
Folding a Hot Air Balloon Envelope
잽싸게 기낭을 접어

열기구를 정리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예전에는 열기구를 타고 난 뒤 샴페인 세리머니를 했다고 하는데

열기구 체험은 가족 단위로 많이 오기도 하고
체험 장소까지 차를 몰고 오니

샴페인 대신 스파클링 드링크 세레모니를 하고

그럴듯한 증명서까지 탑승객에게 나눠줍니다.

열기구를 타고 싶다는 제 개인적인 목표를 200% 충족시켜 주는 여러 이벤트에 감동하면서

다시 버스에 올라타

하늘로 왔던 길을 육지로 되돌아가

다시 백마강레저파크에 온 뒤 해산했는데요.

마침 백마강레저파크가

부여시티투어 수륙양용버스가 백마강으로 들어가는 입수 지점이라서

근처에 자리를 잡고

버스가 강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순간을 지켜보고
A Bus From the River to the Land
차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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