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전곡항을 출발한 뒤 2시간여 지나 도착한 대전 국립중항과학관.
6월 1일 세계 공룡의 날을 맞아
공룡덕후박람회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그중 단연 화제가 된 것이
다름아닌 제 1대 공통령 선거입니다.
마침 대선 기간이고 하니 화제 몰이를 할 겸 이런 이벤트를 연 것 같은데
쟁쟁한 후보들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후보자 비방과 음해(?)가 퍼지곤 했죠.
아무튼 저도 1표를 행사하고 싶었는데
5분 차이로 투표가 마감돼서 투표용지를 보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아쉬운대로 결과라도 보고 가자 해서
미래기술관 3층 개표 현장으로 가보니
생각보다 개표가 본격적이라서 놀랐네요.
기표소 옆 안내원에게 부탁해서 기념으로 투표용지를 받은 뒤
진짜 투표라면 찍어서는 안되는 사진을 찍어보고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개표 현장으로 돌아와
개표 현황을 지켜봅니다.
어찌나 투표 인원이 많은지
개표 시작 후 1시간이 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당선은 역시나 티라노사우루스.
후보자 본인이 투표할 때 기표소를 박살내는 사건이 있었지만 이정도 사건으로는 지지율에 흠집조차 나지 않았네요.
위의 사진으로만 보면 티라노사우루스가 5,125표나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정정하기로는 총 투표수 4,817표 중 1,025표를 얻어 다른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1위로 당선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에서 컬트적인 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에뮤를 지지했지만
아쉽게도 에뮤는 146표밖에 얻지 못했네요.
의외로 닭은 516표나 얻었고.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이벤트였지만 어른이도 즐겁게 본 개표가 끝나고 나니
국립중앙과학관이 문을 닫을 시간이 돼서
다른 전시물은 언젠가 다시 와서 봐보기로 하고
자기부상열차 개발을 위해 만들었던
여러가지 실증실험 모델이 있길래 잠시 구경해봅니다.
1993 대전 엑스포 때 관람객들을 태우던 자기부상열차 궤도가 한동안 남아있어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볼 수 있었는데
시설 노후 문제라던가 운영비 문제라던가 등의 이유로 철거됐기에
아쉬운 마음에 괜히 사진을 여러 장 찍게 되네요.
이외에 2021년에 저 멀리 고흥군 외나로도까지 가서 모형을 봤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도 글을 못 올린 나로호 모형을 비롯한 여러 한국형 발사체를 보고
역시나 2021년에 가봤던 천리집에 들러
순댓국과 찹쌀순대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무제한으로 퍼갈 수 있는 간을 적당히 퍼서
다진 고추와 새우젓과 함께 먹다
얼큰하게 끓여 나온 순댓국에 밥을 말고
이날의 첫 끼니를 채운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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