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

마곡사에서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을 향해 가던 중 금강과 공주보가 보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강 옆에 자전거길과 산책로, 공원이 만들어졌고,

공주보를 지으면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추가됐죠.

유리창에 붙인 필름 때문에 바깥이 빨갛게 찍힌게 좀 아쉽습니다.

송산리 고분군에 도착한 뒤 입장권을 샀습니다.

입장료는 패키지 요금에 포함됐으니 수집용으로 어린이 표를 샀죠.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왕족의 무덤이 모인 곳으로

대중에게는 유일하게 무덤 주인이 밝혀진 7호분 무령왕릉이 가장 유명합니다.

지석이 고스란히 남은 무령왕릉이 발굴된 덕분에 백제 매장 풍습이 밝혀졌고, 

지금은 송산리 고분군이 백제역사문화지구의 일부로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무령왕릉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내부 공개를 하지 않고

원래 크기와 같은 모형을 만들어 이런저런 전시물과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는 무덤이 1호분에서 7호분까지 있는데,

1~5호분은 삼국시대 후기 무덤 양식인 굴식 돌방무덤이고,

6~7호분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벽돌무덤입니다.

송산리 고분군 모형전시관에는 5~7호분 모형이 있는데, 우선 5호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체불명의 그림이 있긴 한데,

따로 설명이 없는 것을 보니 딱히 의미가 있는 그림은 아닌가 봅니다.

다음으로 벽돌무덤 양식으로 지어진 6호분에 들어왔습니다.

7호분(무령왕릉)과는 달리 사신도 벽화가 그려져 있죠.

고구려 무덤에서 볼 수 있는 사신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6호분 모형 밖에는 벽돌무덤을 짓는 장면을 묘사한 디오라마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유명한 7호분 무령왕릉에 대한 전시실에 왔습니다.

무령왕릉은 6호분 배수로 공사 도중 우연히 발견된 무덤인데,

무덤에서 지석이 발견된 덕분에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

백제의 매장 풍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벌어진 온갖 삽질에 대한 설명은

전시실에 단 1줄도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이게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지석입니다.

영동대장군백제사마왕(무령왕)과 왕비에 대한 업적,

토지신에게 묫자리를 샀다는 내용 등이 적혀있죠.

무령왕릉은 도굴되지 않은 몇 안 되는 무덤이라 수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전시실에는 유물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무덤 모형인 무령왕릉 모형 안으로 들어갑니다.

무덤 벽마다 가짜 창문(가창)과 등잔을 놓는 자리(등감)가 있습니다.

천장에는 다양한 무늬가 새겨진 벽돌이 보이네요.

복원한 백제 의복을 본 뒤 전시실을 나왔습니다.

송산리 고분군 모형전시관을 나와 언덕을 따라 걸으면 진짜 고분이 나옵니다.

무덤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모두 막아둔 채 각 무덤에 대한 설명문을 달아놨네요.

후문에서 공주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서 송산리 고분군 관람을 마쳤습니다.

한옥마을로 가는 길에 문이 닫힌 건물이 보입니다.

웅진 시절 재위한 백제 왕에 대한 추모공간으로 지어진 숭덕전이죠.

백제왕 제례 같은 행사가 이곳에서 벌어질 예정입니다.

마저 길을 걸어 관광버스가 대기중인 공주한옥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전주한옥마을과는 달리 이곳은 주로 숙박시설로 쓰이는 곳이네요.

한옥마을 한 가운데에 커다란 문이 보입니다.

공주목에 세워진 감영(지금으로 치면 도청)의 정문, 포정사죠

 2층 공간이 상당히 넓은데 아마도 이런저런 연회를 펼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보고 버스를 타고 다음 여행지인 공산성으로 이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