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오목대

남부시장을 나와 버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던 중 후백제 역사 강좌에 대한 플래카드를 보게 됐습니다.

전주는 후백제의 수도였지만 후백제가 존속한 기간 자체가 짧다보니

전주시에 후백제와 관련된 사적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그나마 관광지도에서 찾아낸 게 견훤왕궁터인데, 접근성이 좀 떨어져서 가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레트로풍 버스가 지나갑니다.

2013년 12월에 강남구 시티투어버스에 트롤리버스(원래는 무궤도전차를 뜻하는 말이지만)가 들어간 뒤로

관광용 버스로 이런 버스가 투입되기 시작했는데,

전주시에서 볼 수 있는 이 버스는 시티투어버스가 아니라 시내버스 1000번입니다.

뭐 노선을 개통한 목적이 관광객 편의를 위해서니 시티투어버스로 봐도 될 것 같지만.

전주한옥마을을 가로질러 집결지로 왔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남아 어딜 갈까 고민하다 오목대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주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비석 옆 돌계단을 따라가면

오목대로 향하는 길이 이어집니다.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니 정자가 보이네요.

오목대에 도착했습니다.

고려 말 한반도에 침입한 왜구를 남원 황산에서 무찌른 이성계가(황산 대첩)

개경으로 돌아가기 전 자신의 5대조인 목조가 살았다는 전주에 들러 승전 잔치를 열었다고 하네요.

목조가 살았다는 곳은 이목대라고 해서 오목대 근처에 있는데, 여긴 시간 관계상 패스.

정자 위로 올라가 아래를 바라보니 나무가 울창해서 한옥마을이 전혀 안보이네요.

오목대 옆 고종이 쓴 친필을 새겼다는 비석을 보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오목대에서 내려가다 한옥마을을 찍은 뒤 버스를 타고 전주역으로 이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