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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7.12.05 대구 당일치기

3. 국립대구박물관



팔공산 케이블카를 못타게 되니 시간이 남게 돼 계획에 없던 국립대구박물관 관람을 하게 됐습니다.


국립대구박물관에는 지하철이 들어오지 않아 동대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고려 이전에는 대구 일대가 가야-신라의 땅이었기에 두 나라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 중이고,


섬유 산업이 발달한 도시 답게 직물과 관련된 전시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고대문화실로 들어가니 철로 만든 여러 무기와 방어구가 보입니다.


가야는 덩이쇠를 화폐로 사용할 정도로 철이 많이 나오던 지역이라


철제 무기도 그만큼 많이 만들어서 지금까지 유물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전시품이 놓이는 자리에 이렇게 전시품 대여 안내 팻말이 여럿 놓여있네요.


내년까지 국립나주박물관에 열리는 특별전 전시를 위해 대여중인가 봅니다.





그 옆에 있는 다른 금관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고대문화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건 여러 토기입니다.


가야에서 만든 토기와 신라에서 만든 토기인데,


이웃한 지역에서 만든 토기라 그런지 이 사진만 보면 큰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중세문화실로 이동하니 고려의 불교, 조선의 유교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불교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은 역시 불상이지만,


이번에는 불상 대신 다른 유물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작은 탑 모양을 한 사리갖춤이라는 유물이죠.


부처의 시신을 화장한 뒤 남은 뼈를 사리라고 하고, 이 사리를 보관하는 곳을 탑이라고 하는데,


탑에 사리를 보관할 때 여러 장신구와 함께 탑에 안치합니다.


이 사리갖춤 역시 사리와 함께 탑에 봉안한 장신구죠.





이어서 유교에 대한 유물이 쭉 이어집니다.


사진에 담긴 현판은 조선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의 현판입니다.


고려 시기 최초로 성리학을 고려에 가져온 회헌 안향을 기리기 위해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의 생가가 있던 곳에 백운동서원을 세웠는데


이후 풍기군수로 온 퇴계 이황이 조정에 상소를 올려


명종의 친필로 새겨진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받게 되죠.


현판 옆에 놓인 초상화가 소수서원에서 모시는 회헌 안향 초상입니다.





그 옆에는 대구에 있는 도동서원 모형이 있습니다.


연산군 시절 일어난 두 번의 사화에 얽혀 사약을 먹은 김굉필을 모시는 곳이죠.





그 이외 영남지방에서 태어난 여러 유학자의 글을 묶은 문집이 보입니다.


북인의 시조 남명 조식, 남인의 시조 퇴계 이황이 눈에 띄지만


학봉 김성일, 서애 류성룡도 그에 못지 않게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죠.





마지막 전시실인 섬유복식실로 들어오니 대구 섬유산업사 연표가 보입니다.





선사시대 실을 뽑던 가락바퀴부터 직물을 짜는 방직기까지 섬유 도구의 발달사를 보여주고




직물 유물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왕실에서 입던 옷과 양반가에서 관혼상제에 따라 입던 옷을 복원해 보여주고




인도(사리)와 일본(우치카케)의 전통 복장을 보여주면서


지역, 민족에 따라 다른 염색과 무늬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상동으로 이동해 대구 사는 친구를 만나 친구가 자주 간다는 국밥집을 찾았습니다.


국밥에 돼지고기가 수북히 쌓여있어 국밥을 먹는 내내 고기를 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양념으로 된장과 쌈장을 너무 많이 넣어


국물 맛에 고기 육수 맛은 안 나고 된장 맛밖에 느껴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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