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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7.12.05 대구 당일치기

5. 대구근대역사관



수성못에서 중앙로로 이동해 대구근대역사관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경상감영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조선식산은행 대구 지점이었는데,


조선식산은행이 사라진 지금은 대구근대역사관이 들어서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대구의 역사를 관람객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입구가 사거리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건물 뒤편에 있더군요.





1층으로 들어가자마자 은행 건물이었다는 것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금고를 활용한 전시실이 눈에 띄네요.





금고에 걸맞게 은행에서 사용한 주판과 통장, 증권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금고 전시실 이외에 다른 곳에는 대구 지역사와 관련된 전시물과 안내문이 놓여 있습니다.





이건 대구 최초의 시내버스, 부영버스(府營버스)가 다닌 경로를 재연해놓은 코너입니다.


음성 해설을 대구 사투리로 하는게 특이합니다.





대구근대역사관이 있는 사거리는 원래 경상감영(오늘날의 도청)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건물 일부만 남아 경상감영공원이 되었죠.


이런 변화를 옛 경상감영 부지 모형과 오늘날 사거리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대사에서 대구라는 이름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 바로 국채보상운동입니다.


대구에서 보부상으로 일하던 서상돈이 중심이 되어 전국적인 운동으로 번졌으나


통감부와 일진회의 방해로 실패했죠.


하지만 제국주의에 맞서 나라를 구하고자 한 국민들의 열망은 여러 기록에 남아서


201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이 되었습니다.





이건 대구 문학사에 대한 전시 공간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출판된 잡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수성못에서 이상화에 대한 안내문을 실컷 봤는데, 여기서도 보네요.





대구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공간도 있습니다.


이건 1929년 10월 18일 조선은행 대구지점에 폭탄을 던진 장진홍이 쓴 옥중서신과 유서입니다.


위에 있는 화승총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이 쓰던 무기에 대한 설명을 위해 놓인 복제품 같네요.





대구광역시에서 사용하는 슬로건 중에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에 걸맞게 다양한 근대교육기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설립시기와 목적을 보면 씁쓸함이 느껴지네요.......





대구하면 생각나는 특산물로 사과(능금)가 있는데,


대구에 사과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건 1910년대 일본인들이 과수원을 조성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지금도 대구에는 국내 최고령 사과나무가 있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대구 지역사를 여러 설명문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시물이 아닌 건물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건물 기둥 일부분에 회반죽을 뜯어 안에 쓰인 벽돌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런 기둥 끝에는 곡선미를 강조한 아르누보식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1층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오니


'근대건축, 선을 논하다'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있는 근대건축 사진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네요.





한 가지 의아했던 건 일본인 적산가옥도 사진에 포함됐다는 점인데,


단순히 서양식 건축이 아닌 시기적으로 근대에 지어진 건물을 모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근대에 지어진 건물은 같은 건축가가 설계를 담당하거나


건축가의 제자가 스승의 영향을 받아 비슷한 설계를 한 경우가 많아


이렇게 닮은 꼴 건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나란히 보니 제법 비슷하네요.





대구근대역사관 바로 옆에는 옛 경상감영 건물이 모인 경상감영공원이 있습니다.


감영(도청)의 정청인 선화당, 관찰사(도지사)의 처소로 쓰인 징청각, 그리고 종각이 남아있습니다.




특별전에서 본 건물 중 264 작은 문학관이 대구근대역사관 근처에 있길래 찾아왔는데


운영상 문제로 토요일에만 문을 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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