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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7.12.05 대구 당일치기

4. 수성못



친구와 점심을 먹고 헤어진 뒤 소화를 시킬 겸 해서 근처에 있는 수성못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수성못으로 가던 중 왠 비행기 하나가 놓여 있는걸 봤는데,


록히드 마틴 L-1011 트라이스타를 개조해 만든 비행기 카페입니다.


찾아보니 예전에는 비행기스러운 도색을 했는데,


2016년 일어난 화재 이후 재개장을 하면서 도색이 러버덕스럽게 바뀌었네요.





그 옆에는 수성랜드라는 작은 놀이공원이 있습니다.


날씨가 워낙에 추워 관리자 말고는 아무도 안보였지만 말이죠.





한겨울에 수성못을 찾았더니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 호수 근처를 도는 게 고역이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덕분에 풍경 사진은 제법 잘 나왔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수성못에 대한 간략한 역사가 나오네요.


수성못은 일제강점기 시절 미즈사키 린타로라는 일본인 농부가


개인 사재와 총독부 지원금을 가지고 만든 저수지입니다.


그의 무덤 역시 수성못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군요.


일본인이지만 조선인 농부들에게도 대우를 잘 해준 것인지 그에 대한 평가는 생각보다 좋습니다.





계속 걸어가니 수성못 남쪽에 쭉 늘어선 오리배가 보입니다.


한겨울에 오리배를 타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겠죠.





수성못 가운데 분수는 철골만 앙상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계속 걸으니 갈대밭이 나오고, 그 가운데로 산책로가 나있습니다.





갈대밭 사이로 청둥오리 한 마리가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네요.





비둘기도 먹이를 찾느라 여기저기 떠돌고 있습니다.




수성못 근처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로 잘 알려진


이상화 시인에 대한 안내문이 여럿 보입니다.


이상화의 고향이 대구이기도 하고,


저 시에 나오는 들이 수성못 북쪽 지역을 말하기 때문에 수성못에 상화동산이 있네요.




바람이 계속 세게 부니 수성못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수성못역으로 이동해 모노레일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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