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일산역에 왔습니다.
일산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일산신도시 중심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여기는 일산동, 즉 구 일산의 중심지입니다.
1번 출구는 후곡마을과 맞닿아 있어 아파트가 늘어선 모습이 보이지만
2번 출구를 바라보니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많이 보이네요.
2번 출구로 나왔으니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여기저기에 이주완료라는 글씨가 적힌 큼지막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가게는 물론 주민들까지 이곳을 떠나
조금 휑한 마을이 돼버렸네요.
주변 구경을 마치고 목적지인 일산역 구 역사에 왔습니다.
이 역사는 1932년에 지어진 건물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294호로 지정됐습니다.
역사 뒤로 돌아가니 용산역부터 신의주역까지의 경의선 노선도와
이런저런 열차 행선지판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경의선 전철화의 여파로 사라진 서울 - 문산 통근열차와
문산 - 도라산 통근열차 행선지판도 있네요.
일산역 구 역사 절반은 경의선 역사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경의선 개통부터 남북 분단까지의 역사와 일산역 주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일산역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보이네요.
경의선에 통근열차와 새마을호가 다니던 시절 사용한 기차요금표도 보입니다.
저때는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선이 완공이 안됐기에 기차요금이 지금보다 쌌습니다.
과거에 사용한 이런저런 철도 관련 용품도 전시 중입니다.
티켓 수집이 취미다 보니 자연스레 승차권에 눈길이 갔는데,
경의선 일산역 전시관이지만 정작 경의선에서 사용한 에드몬슨 승차권(마분지 승차권)은 없네요.
이건 통표라는 물건인데, 단선 철도에서 사용하는 신호기입니다.
단선 철도는 선로 하나로 상행 열차롸 하행 열차가 모두 지나가니 충돌을 막기 위한 신호가 필요한데
그중 오래전부터 쓰인 신호 방식이 바로 이 통표입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여기서 설명하기엔 너무 기니 나무위키의 힘을 빌려야겠네요.
그외에 역무원 제복도 보이고,
일산역 구 역사 모형도 보이고,
경의선을 배경으로 한 사진도 보입니다.
이 사진을 보니 예전에 도라산 관광을 위해 통근열차를 탔던 생각이 나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뭐라도 남겨야 할텐데, 마침 기념 스탬프와 엽서가 있어 스탬프를 엽서에 찍었습니다.
전시관은 일산역 구 역사 중 절반만 쓰고 있는데요.
나머지 절반은 신세계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만든 장난감 시설이 쓰고 있습니다.
내부가 궁금하긴 한데, 괜한 오해 받기 싫으니 패스.
구 일산역 구경을 마치고 다시 주택가로 돌아가 점심을 먹으러 한 식당에 왔습니다.
고기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제주도식 고기국수가 아니고 일본 돈코츠 라멘같은 고기국수네요.
가게 안으로 들어오니
일본 라멘집과 유사한 인테리어입니다.
자리 앞에 놓인 주문 방법대로 고기국수를 하나 시킨 뒤 잠시 가게를 둘러보는데,
주문을 하면 그때 면을 삶아 국수를 만들기 때문에 15분쯤 지나 고기국수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고기와 숙주나물, 그리고 듬뿍 퍼 올린 마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젓가락으로 휘저어 면을 꺼내니 생각보다 양이 많네요.
국물은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했고, 국수는 칼국수마냥 넓적하고 두툼해서
돈코츠라멘과는 다른 맛이 납니다.
확실한건 이 국수 참 맛있네요.
집 옆동네에 지점이 있다니 생각나면 찾아가봐야겠습니다.
K326. 일산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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