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산역 근처에 있는 천하일면에서 고기국수를 먹을 때
수원 성대에 새로 지점이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잊을만하면 여기를 찾아 국수를 먹곤 합니다.
그동안 익숙한 맛인 고기국수만 먹고 가곤 했는데요.
고기국수에 대해서는 일산역 본점에서 먹고 나서 간단하게 맛에 대해 적어봤으니,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먹고 그에 대해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음식을 먼저 주문하고 결제까지 마친 뒤
자리에 앉아 국수를 먹는 법을 읽어보고 음식을 받았습니다.
우선 얼큰고기국수입니다.
얼큰이 빠진 고기국수는 일본식 라멘에서 많이 영감을 받은 음식인데
얼큰고기국수는 여기에 고춧가루가 더해졌습니다.
칼국수처럼 두툼한 국수는 정말 쫄깃하고
간 마늘을 듬뿍 머금은 국물은 진한 고기 맛과 함께 매운맛이 잘 느껴집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돼지고기는 두께가 상당히 두툼한데
오랫동안 삶았는지 부드럽게 씹혀서 좋네요
다른 날 다시 천하일면을 찾아 이번에는 아부라소바를 주문했습니다.
몇 번 올 때 대다수 손님들이 아부라소바를 찾은 것을 보니
여기서 제일 잘 나가는 국수는 고기국수가 아니라 이 아부라소바인가 봅니다.
아부라소바(油そば)는 향이 강한 기름에 면을 비벼먹는 일본식 비빔면입니다.
들어간 재료를 보니 일본식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한국식으로 변형을 한 것 같습니다.
기름에 비벼먹으니 아무래도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름 자체에서 나는 고소한 맛이 맛있는 데다
느끼함을 잡아줄 마늘이 듬뿍 들어가 생각보다 느끼함이 덜합니다.
너무 느끼하다거나 기름 맛이 밋밋하다고 느낄 사람을 위해 탁자에 고춧가루가 놓여 있으니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살살 뿌리는 것도 좋겠네요.
면을 먹다 절반가량 남으면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보라는 안내문대로 해봤는데
식초를 넣으니 맛이 확 바뀌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네요.
어쨌거나 고기국수, 얼큰고기국수, 아부라소바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천하일면에서 국수를 주문할 때 면 양을 고를 수 있는데
모두 보통으로 골랐더니 배가 애매하게 차서
근처에 있는 보영만두에서 군만두를 사고 집으로 돌아가 마저 배를 채웠습니다.
● K326. 일산역 - 일산역의 과거, 현재(+ 천하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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