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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18.03.14 오사카 당일치기

7. 일본에서 본 팬암(Pan Am)



공항에 조금 일찍 왔으니 시간을 때우러 전망대로 향합니다.


일본 공항 전망대는 보통 공항 터미널에 딸려 있기 마련인데


간사이 공항 전망대는 멀리 떨어져 있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20분 간격으로 오는 셔틀버스를 타고 전망대로 갑니다.





별 생각 없이 왔는데 지금은 사라진 팬 아메리칸 항공, 줄여서 팬암에 대한 전시가 열리고 있네요.





전시를 보기 전에 일단 전망대로 올라가 1터미널 전경을 둘러봤습니다.


오른쪽에 제주항공 비행기가 보딩 브리지에 연결 중인 모습이 보입니다.





전망대에는 여러 비행기 모형도 있는데요.





앞서 말한 팬암 비행기도 보이고





에어버스에서 부품 수송용으로 쓰는 A300-600ST, 일명 벨루가도 보입니다.





전망대 아래에 있는 기념품점에는 항공사와 관련된 별의별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팬암 관련 상품도 있고,





마찬가지로 시대를 풍미하다 사라진 트랜스 월드 항공, 줄여서 TWA 상품도 있습니다.





항공사 로고를 사용한 노트도 있는데, 티웨이 노트도 있고,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에어부산 노트도 있습니다.





기념품점 한켠에 놓인 비행기 좌석에 팬암에서 쓰던 보잉 747-SP 사진도 보이네요.





다리를 건너 팬암 전시 'Say Hello To Pan Am'를 보러 왔습니다.


팬 아메리칸 항공은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항공사였던 회사입니다.


냉전 시기였지만 모스크바는 물론 베이징, 상하이 등 공산 진영에도 취항했을 정도로


말 그대로 전 세계를 이은 항공사죠.


물론 한국에도 취항했는데, 여행 자유화가 되기 한참 전인 1983년에


김포공항에서 나리타 공항을 거쳐 미국 전역으로 잇는 항공권을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카터 정부 때 취해진 항공산업 자유화로 독점이 깨진데다 무리한 보잉 747 운용,


국내선 진입을 위한 무리한 합병 시도 등의 이유로 결국 팬암이라는 회사는 사라지게 됩니다.


말 그대로 시대를 풍미한 회사다 보니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는 여전히 잘 남아있는 것 같지만...





이런 팬암의 역사를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긴 일본 공항인데 망한 미국 항공사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게 좀 특이하죠.


그만큼 팬암이 항공사(史)에 남긴 족적이 크다는 것이겠지만,


또하나 이유를 들자면 팬암이 도쿄를 허브로 사용할 수 있는 항공사였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3국을 잇는 노선을 운항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 간 항공운수협정은 태평양 전쟁 이후 열렸기에 미국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협정이 체결됐고,


팬암과 노스웨스트 항공이 하네다 공항을 거쳐 나리타 공항에서 허브 영업을 하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김포 - 나리타 경유 미국 노선도 이런 연유로 운항을 하게 된 것이죠.


일본에서 일본회사처럼 영업을 했으니 그만큼 일본인의 기억에 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팬암과 노스웨스트 항공이 가지고 있던 이원권은 두 회사가 망하면서 다른 회사로 승계됐는데,


팬암이 가지고 있던 이원권은 유나이티드 항공으로 넘어갔다가


2017년 유나이티드가 나리타 이원권 노선을 없애면서 사라졌고,


노스웨스트가 가지고 있던 이원권은 노스웨스트가 델타 항공과 합병하면서 델타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패널 주변에는 팬암과 관련된 이런저런 물품이 전시 중입니다.


승무원들의 의상부터 기내 식기, 가방과 같은 기념품 등등.





팬암 전시가 열리는 곳 아래에는 스카이 뮤지엄이라는 또다른 전시관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내용은 간사이 공항 건설 과정입니다.


나리타 공항 건설 과정에서 일어난 온갖 문제 때문에 일본에서는 해상 공항 건설이 늘어났는데,


간사이 공항은 세계 최초로 아무것도 없던 바다 위를 매립해서 지은 공항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기존에 있던 섬 주변을 매립해서 공항을 만들었지만


간사이 공항은 순수하게 인공섬을 만들어서 지은 것이죠.


세계 최초인 만큼 문제도 많아 지금도 1년에 몇 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지만.......





간사이 공항 1터미널은 좌우로 길게 이어진 것이 특징인데,


승객을 빠르게 잇기 위해 셔틀 트레인을 지으면서 건설 당시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셔틀 트레인만 설명한 공간도 있네요.





2터미널이 지어지기 전 간사이 공항 모형도 보입니다.





이어서 항공과 관련된 각종 직업을 체험해보는 코너가 나오는데요.


관제사, 승무원 활동을 체험해보는 코너도 있고,




비행기 기장은 물론 토잉카(공항에서 비행기를 끄는 자동차) 시뮬레이션 공간도 있습니다.





박물관 공간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거대한 간사이 공항 1터미널 모형입니다.


실제로 간사이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도색을 칠한 비행기 모형이 여럿 놓여 있는데


왼쪽에 루프트한자 도색을 한 비행기는 여객기가 아니라 화물기네요;;;





한국 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 비행기가 유일하게 놓여 있습니다.





전망대 구경을 다 끝내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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