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행 비행기는 전세기라 지금은 안 다닙니다.
지방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 중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라는 항공사가 있습니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김해, 제주행 국내선을 띄우고
양양국제공항이나 무안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국제선을 띄우는 회사죠.
수도권에서는 볼 일이 거의 없는 항공사지만
항공사 면허가 소형항공운송사업자라서 브라질 엠브라에르에서 만든 ERJ-145라는 50인승 비행기만 가지고 있어
언젠가 타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방 거점 항공사라는 한계 때문인지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뉴스가 나와
(2019년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멀쩡히 영업하는걸 보면 매각 계획이 없어진 것 같네요.)
더 늦기 전에 비행기를 타봐야겠다 해서 김해 - 양양 비행기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 모바일 탑승권
비행기를 타러 김해공항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그냥 김해공항으로 가는 것보다는 대한항공에서 올해 국내선에 새로 투입한 비행기를 타보는게 좋겠다 해서
지난달에 이어 또 울산공항으로 갑니다.
애플 월렛 탑승권
하필이면 비행기를 타기 직전 대한항공에서 시끄러운 사고가 터졌지만
비행기 타보자고 예약한거라 예약을 바꿀수도 없으니 그냥 탔습니다.
모바일 탑승권을 기계에 찍고 탑승 정보 안내지를 받으니 7번 탑승구로 가라고 합니다.
7번 탑승구 근처로 가니 사방이 공사 중이네요.
그래서 리모트 게이트 당첨입니다.
에어부산도 리모트던데.......
KE1603편 출발 시간이 돼 램프 버스를 탄 뒤
비행기 앞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니
좌석 배치가 특이하게 2+3이네요.
대한항공이 올해 국내선에 새로 투입한 비행기는
보잉도 아니고 에어버스도 아닌 캐나다 비행기 제조사 '봉바르디에'에서 생산한 CS300입니다.
보잉 B737, 에어버스 A320보다도 작아
대한항공이 수요가 적은 김포 - 포항, 울산, 사천 등 국내선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죠.
처음 타보는 비행기니 괜히 이런 것도 찍어봤습니다.
국내선 투입만 고려한건지
비행기 좌석에는 AVOD는커녕 PTV도 없습니다.
그래서 승무원이 직접 안전수칙 시연을 보여주네요.
좌석이 다른 비행기보다 더 넓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최신 비행기답게 모든 좌석에 USB 포트가 달려 있고,
안전 카드, 위생봉투 등이 별도 공간에 꽂혀 있어 좌석 뒤 주머니 전체를 쓸 수 있어 편했습니다.
울산공항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와 김해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사상역에서 경전철로 갈아타는데요.
맞은편에 번개맨이 앉아 있네요?
열차 외관도 번개맨 특별 도장을 했고, 안내방송도 번개맨이 합니다.
김해공항역에 내린 뒤 역을 떠나는 열차를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드디어 이날의 메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비행기를 탑니다.
김해공항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지상조업사 아시아나에어포트가 업무를 담당해서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에서 양양행 비행기 체크인을 합니다.
체크인 전에 이미 탑승권이 출력돼 있어 자리를 선택할 수는 없네요.
35번 게이트를 차지하고 있던 제주행 에어부산 비행기가 탑승을 마감하니
전광판에 양양행 비행기가 뜹니다.
탑승권에는 KEA352(KEA는 ICAO 코드)라 적혀 있는데,
전광판에는 3자리 코드를 입력할 수 없는 건지 KW352(KW는 IATA 코드)라고 나옵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보유한 ERJ-145는 크기가 작아 보딩 브리지에 연결할 수 없어
김포공항에 이어 또 램프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갑니다.
버스에 타고 승객 수를 세어봤는데, 저를 포함해서 총 15명. 평일 낮이긴 하지만 승객이 없긴 없네요.
승객 다수를 차지하는 건 의외로 회사원이 아니라 군인입니다.
비행기 문에 달린 계단을 밟으며 비행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같은 50인승 비행기지만 2+2 배열인 에어포항 CRJ200과는 달리
ERJ-145는 1+2 배열입니다.
즉 ERJ-145가 공간이 더 좁다는 얘기죠.
하지만 좌석 공간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앞서 탄 CS300과 마찬가지로 주머니에 꽃혀 있던 것을 전부 꺼내봤습니다.
특이하게 위생봉투를 종이가 아니라 비닐백을 쓰고,
항공잡지 '월간항공'을 각 좌석마다 비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소형기라 그런건지 각 자리별로 탈출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네요.
이날 탄 비행기는 1999년 10월 만든 비행기입니다.
안전벨트등을 보니 비행기가 만들어진지 오래됐다는 게 느껴지네요.
오전에 탄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안전 수칙을 승무원이 직접 시연한 뒤 김해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양산, 포항을 지나
양양으로 향합니다.
잠깐 졸다 밖을 보니 양양국제공항이 보이네요.
생각보다 바다에서 가깝습니다.
착륙을 위해 주변을 빙빙 돌던 비행기는
1시 7분에 양양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김해공항에서 미처 찍지 못한 비행기 전신을 찍었습니다.
여담으로 비행기는 주민등록번호처럼 각 비행기별로 등록기호가 있는데
오전에 탄 대한항공 CS300은 등록번호가 HL8093,
오후에 탄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ERJ-145는 등록번호가 HL8094입니다.
하루 동안 등록번호가 나란히 이어진 비행기 둘을 탔네요.
양양공항에도 보딩 브리지는 있지만
작은 비행기는 보딩 브리지를 쓰지 못하니
1층에 작게 난 도착층 출입구까지 걸어 갑니다.
비행기 수하물은 보통 트럭이나 트레일러가 가져 오던데
여기서는 승합차가 비행기에서 수하물을 꺼내 오네요.
도착층으로 나오니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취항을 시도하는 '플라이양양'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지금은 사명을 '플라이강원'으로 바꿔 다시 항공면허를 신청했죠.
2층으로 올라가면 출발층입니다.
맘 같아선 2층 구경을 해보고 싶은데.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양양터미널행 셔틀버스를 놓치면 공항 탈출이 상당히 난감해져서
구경을 포기하고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공항을 출발한 버스는 10분 뒤 양양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근처에 밥 먹을 곳을 찾는데 버스 출발 시각을 생각해보면 너무 오래 있을 수도 없어
그냥 편의점으로 들어가 도시락을 사먹었습니다.
그래도 식후 커피는 제대로.
터미널 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버스 안에서 자면서 목이 마르면 마실 아메리카노를 샀습니다.
터미널로 돌아와 방문 기념으로 제일 싼 승차권을 산 뒤 조금 기다리니
속초터미널에서 온 서울행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모바일로 미리 예매한 승차권을 버스 단말기에 찍고 양양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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