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에서 동인천행 특급 열차를 타고 동인천역으로 갑니다.
동인천역 근처에는 연안부두라는 이름이 더 유명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이 있어
인천광역시 부속 도서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섬으로 가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별다른 여행 준비를 안한 지금 여기를 가는 건 좀 무리네요.
그래도 연안부두에서 가지 못하는 섬도 있으니 일단 동인천역을 나와
우리은행 앞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이 버스 정류장은 섬으로 가는 공영버스만 서는 정류장입니다.
하나는 영종도 아래 무의도로 가는 중구 공영버스 6번이고
다른 하나는 신시모도나 장봉도로 가는 배를 타는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북도면 공영버스죠.
6번 버스는 무의도 주민이 아니면 탑승을 거절하니 오늘 탈 버스는 북도면 공영버스입니다.
북도면 공영버스도 북도면 주민을 우선 태워서 자리가 꽉 차면 여행객은 못 탄다는 규정은 있지만
실제로는 이 버스가 꽉 찰 일이 거의 없으니 큰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삼목선착장 세종해운 매표소에 걸린 버스 시각표
동인천역에 오기 전 알고 있던 북도면 버스 시각표는 위와 같은데
실제로는 2~4회차 동인천역 출발 시각이 10분 늦춰져 12시, 오후 3시, 5시입니다.
11시 40분에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오니 버스가 정류장에 와 있네요.
버스 요금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200원입니다.
교통카드를 못 쓰고,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으니 미리 동전을 챙기세요.
동인천역에서 삼목선착장이 있는 영종도로 가려면 고속도로를 거쳐야 해서
모든 좌석에는 안전벨트가 장착돼 있습니다.
그 외에 버스 안을 둘러보니 북도면 관광 지도가 유리창에 붙어 있고
이런저런 안내문도 붙어 있네요.
12시가 되어 동인천역을 출발한 버스는 옹진군청에 정차합니다.
이 버스가 운행하는 이유가 북도면 주민이 옹진군청에 방문하기 편하라고 만든 것이라서 옹진군청을 거치죠.
옹진군청을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에 진입해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도로 들어와 영종해안북로를 달립니다.
바다 건너 신도가 보입니다.
12시 43분 삼목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에서 신도 - 장봉도를 잇는 배는 한림해운과 세종해운 두 회사에서 운영합니다.
시간대가 겹치지 않게 운행하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운 곳은 한림해운 매표소이지만
배가 자주 다니는 건 세종해운이죠.
한림해운 시각표는 위와 같고
세종해운 시각표는 위와 같으니 시간대에 맞게 가면 됩니다.
요금은 두 회사가 같은 것 같네요.
요금표에는 도서민만 나와 있는데, 인천시민도 도서민과 같은 요금을 적용합니다.
배를 타려면 신분증이 반드시 있어야 하니 주의하세요.
저는 멋모르고 가까이 있던 한림해운에 가서 배표를 샀습니다.
선착장에 12시 43분에 도착했지만 배에 기름을 넣느라 시간이 지연돼 12시 40분 배를 타게 됐습니다.
바로 옆에는 1시 10분 출발하는 세종해운 세종7호가 정박 중이네요.
유조차가 빠져나가고 승선을 시작합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갑니다.
여객실로 들어가니 널찍한 침상이 놓여 있습니다.
에어컨이 있긴 한데 아직은 가동을 안하나 보네요.
그래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새우깡을 노리는 갈매기들이 여러 마리 보입니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선착장까지는 배로 10분이면 갑니다.
그래서 신도선착장이 바로 보이네요.
3층으로 올라오니 저 말고도 여러 사람이 있습니다.
꼬마들이 열심히 새우깡을 던지면 갈매기가 열심히 낚아채 배를 채웁니다.
신도선착장이 가까워지니 문을 내려 정박을 준비합니다.
1시 13분 신도에 도착했습니다.
신도, 시도, 모도가 나란히 놓여 있어 신시모도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죠.
신도선착장에 승객을 내린 배는 장봉도로 이동합니다.
신도, 시도, 모도 세 섬은 전부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크기는 신도가 제일 크지만 아무래도 가운데 있는 시도가 접근하기 좋으니
면사무소를 비롯해 파출소, 보건소, 우체국 등 관공서, 농협 지점은 시도에 몰려 있습니다.
세 섬이 나란히 다리로 이어져 있으니 세 섬을 잇는 공영버스도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는 '신시도 공영버스'라고 적힌 버스가 다니는데 뜬금없이 옆 섬인 장봉도를 다니는 버스가 신도선착장에 와 있네요.
왜그런가 하고 물어보니 신도 공영버스가 고장나 장봉도 공영버스가 대타 뛰러 왔다고 합니다.
버스 정류장은 위 지도에 나와 있는데요.
실제로는 버스가 다니는 데라면 어디든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 어른은 무료로 탈 수 있어서 동네 주민들은 택시 타듯이 버스를 타네요.
요금은 신시도 공영버스나 장봉도 공영버스나 모두 1,000원.
역시나 여기도 현금만 받습니다.
섬을 돌아보기 전 어디로 가보는 게 좋을지 몰라 일단 버스를 타고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 기사님께 미리 양해를 구해 중간에 내리지 않고 다시 선착장으로 와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섬이 크지 않아서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니는 관광객이 제법 많이 보이네요.
신도 선착장을 출발한 버스는 얼마지나지 않아 바다 옆 길을 따라 달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시도로 향합니다.
작은 섬이지만 종합운동장이 있네요.
축구장과 농구장이 있는 제법 그럴듯한 운동장입니다.
섬인 만큼 어부도 있지만 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논인데요.
논에서 모를 심는 작업이 한창이라 길에서도 이앙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수기해변입구에서 방향을 돌린 버스는 가던 길을 되돌아가
면사무소, 보건소, 우체국을 지나
또다시 다리를 건너 모도로 향합니다.
다리 근처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다리 반대편에는 물이 빠진 갯벌에 놓인 어선이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도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운행 구간 중 모도 구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버스 이름이 '신시도 공영버스'인가 봅니다.
모도 종점에서 조금 걸어가면 조각공원이 나온다고 하네요.
신시도 공영버스는 신도선착장에서 매시 30분 출발하는데요.
시간대에 따라서 신도 순환 구간이 달라집니다.
1시 45분이 돼 모도 종점을 출발한 버스는 다시 다리를 건너 시도로 갑니다.
갯벌에서 조개잡이에 열중인 사람이 있네요.
시도와 신도를 잇는 다리를 건넌 버스는
이번에는 신도 1, 2리 방향이 아니라 신도 3, 4리 방향으로 갑니다.
여기도 논이 상당히 많네요.
논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달린 버스는
관광용으로 개조된 자전거를 만나 인사도 하고,
저수지 위에 만든 정자를 지나
언덕을 넘어
다시 신도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가볼만한 관광지를 알아보려고 버스를 탔는데요.
막상 버스를 타보니 가고 싶은 곳이 저 멀리 모도 조각공원 말고는 딱히 없네요.
그렇다고 여기서 모도까지 걸어가자니 멀고
또 다시 버스를 타자니 다음 버스는 신도를 빙 돌아가서 모도까지 오래 걸리고.......
모도 관광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영종도로 돌아가는 배표를 샀습니다.
이번에는 한림해운 대신 세종해운입니다.
삼목선착장에는 매표소가 따로 있지만 신도선착장은 매표소가 붙어 있고
한림해운 북도고속페리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는 아예 창구를 닫아놔서 편하게 표를 살 수 있습니다.
표를 사서 밖으로 나오니 바로 배가 들어오고 있네요.
배 타는 곳으로 이동해
배를 타러 갑니다.
잠시 후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한 세종9호가 신도선착장에 도착해 승객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배 두 대가 동시에 승객을 처리하는 걸 보니 생각보다 선착장 폭이 넓네요.
이번에는 바로 3층으로 올라가서 주변 경치을 둘러 봅니다.
우선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가 보이고,
아까 탔던 한림해운 북도고속페리도 보이고,
영종도와 신시모도를 이으려고 공사 중인 연륙교도 보이네요.
도착이 가까워져 계단으로 내려가려니 갈매기떼가 난간에 걸터 앉아 쉬고 있습니다.
새우깡 벌이가 시원찮았나 봅니다.
계단을 내려와 잠시 여객실로 와 보니 여기는 침상 대신 의자가 마련돼 있네요.
2시 40분 삼목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선착장 주변을 둘러보니 선착장 옆 둑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이고,
바다가 바로 옆이니 어시장도 보입니다.
저는 해산물, 특히 회를 별로 안 좋아해서 어시장은 통과하고
2층에 있는 카페로 와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160. 동인천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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