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을 따라서 좀 걸으려고 했는데,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 걷는 건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8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문화예술회관 정류장인데,
여기서 조금 걸어 오산시립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입니다.
시 승격 30주년과 대체 뭔 관련이 있나 싶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그림인데다 무료 전시니 감사한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합니다.
처음 본 그림이 이 그림이라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췄나 했는데
이 그림을 보니 '아프리카 미술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 옵니다.
그림 소재도 사람 아니면 동물로 크게 벗어나지 않네요.
이 그림은 위의 그림을 그린 헨드릭 릴랑가의 '에어포트'입니다.
공항이라는 현대적인 공간을 과거의 주술적으로 그린 그림처럼 표현한 것이 특이합니다.
물고기 군집이라는 이름의 이 그림은 프랙탈에서 영향을 받은 건지 물고기떼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하필이면 그 옆에 이 그림이 있어 좀 어지럽네요.
다음 전시실로 이동하니 고대 조각에서 영감을 받은 듯 과장된 형태를 가진 조각이 있습니다.
전시실 입구에 적힌 글귀에
아프리카 그림이나 조각에는 눈을 반쯤 감은 사람이 자주 등장한다는 말이 언급돼서 자연스레 눈에 눈길이 갔는데
확실히 완전히 감지도 뜨지도 않은 눈입니다.
그 이유가 눈을 크게 뜨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돼서 마음이 어지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묘하게 설득력 있습니다.
음부티아(Mbuthia), 무제
그 외에 입체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듯한 그림도 있고,
칸킨다(Kankinda), 평화
작품명대로 동물들이 평화롭게 뛰노는 그림도 있고,
두츠(Douts)
장 미셸 바스키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듯 낙서같이 그린 그림도 있습니다.
그림을 다 본 뒤 창가에 앉아 오산천을 바라보며 쉬다
버스를 타고 오산역으로 돌아와 집에 갔습니다.
P160. 오산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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