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하던 5월의 어느날 과천역을 찾았습니다.
7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해
관악산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잠시 길고양이를 만나 한눈팔다
온온사에 도착했습니다.
온온사(穩穩舍)는 조선시대 과천현 객사로 쓰인 건물입니다.
객사는 지방 관아에서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절을 하는 망궐례(望闕禮)라는 의식을 치르는 곳이고
공무로 찾아온 중앙 관리들이 숙소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객사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데
이곳은 정조가 현륭원에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과천현 객사에 머무르면서 직접 이름을 짓고 편액을 써서 온온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온온(穩穩)이라는 이름은 경관이 아름답고 몸이 편안하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숙박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 방이 여러 개 있는데 몇몇 방은 마루에서 안을 볼 수 있게 문을 열어놨네요.
안이 전부 비어 있어 딱히 볼거리는 없지만.
온온사 왼쪽에는 넓은 공터가 있는데 여기는 과천현 관아가 있던 자리입니다.
안내문에는 기록이 부족해 관아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과천현 관아가 왕이 행차하는 행궁 역할도 겸했기에 다른 곳보다 규모가 컸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 과천현이 오늘날 과천시뿐만아니라 서울 서초구, 관악구, 동작구, 안양시, 군포시를 합친 넓은 곳이었기에
행궁 역할이 없었더라도 면적에 비례해서 큰 관아를 가졌을 것 같네요.
이외에 과천현에 부임한 현감과 관련된 여러 비석을 모아둔 '역대현감비석군'과
600살이 넘은 커다란 은행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가기는 조금 아쉬우니 관악산 입구롤 이동해
과천향교에 왔는데....... 공사 중인 모습을 보니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명륜당까지는 들어갈 수 있는데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문은 막혀 있어 제대로 된 구경은 못하고 나왔습니다.
438. 과천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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