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한국에서 파는 외국인 관광객용 교통카드를 찾으시나요?
일본은 지역별로 별의별 교통카드가 있는데요.
몇몇 지역에서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돈을 노리고(?)
외국인 관광객 한정판 교통카드를 발매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광풍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방일 외국인용 카드를 여러 회사에서 찍어냈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다수가 발행 중단됐고
반도체 공급 문제를 핑계 대며 조용히 판매를 마치기도 해
지금은 3가지 카드만 판매하고 있네요.
그다지 대단한 혜택을 주지도 않으니 외국인용 카드에 너무 목매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판매장소 : JR 서일본, 난카이 전기철도 간사이공항역 외 다수
판매가 : 3,000엔(충전금 2,500엔+보증금 500엔)
환불 수수료 : 220엔
이코카에 관광객 특전을 붙인 교통카드입니다.
정식 명칭은 위에 적은 대로 간사이 원 패스지만
아톰이 그려져 있으니 그냥 아톰 이코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제법 보이네요.
이름만 보면 교통패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통카드니
한국에서 교통카드 쓰듯이 일본에서 쓰면 됩니다.
위의 노란색 카드는 2017년에 나왔던 2,000엔짜리 카드인데
지금은 3,000엔짜리 분홍색 카드만 팔고 있어 첫 구매 시 금액 부담이 좀 있습니다.
물론 일본 여행하면서 2,500엔은 뭐 먹고 뭐 사고 하면 금방 쓰는 돈이니
교통카드에 돈을 충전하는 일이 생기면 모를까 잔액을 다 쓰지 못하고 귀국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이 카드만의 장점이 있다면 충전금에 대한 유효기간이 없다는 점입니다.
다른 카드는 마지막 사용일로부터 10년간 카드를 쓰지 않으면 카드를 쓰지 못하는데
이 카드는 카드 유효기간이 없어 10년이 지나도 카드를 쓸 수 있습니다.
이 카드를 살 정도의 여행객이라면 10년 동안이나 카드를 쓰지 않을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간사이 원 패스는 여러 관광지와 제휴해서 관광객을 위한 특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광지 특전은 다른 교통패스를 써도 받을 수 있는 특전이 많으니
특전만을 노리고 이 카드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판매장소 :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역
판매가 : 1,000엔~10,000엔(보증금 없음)
유효기간 : 구입일로부터 28일
환불 가능 여부 : 환불 불가
스이카&넥스 판매 종료 이후 별다른 외국인용 교통카드를 만들지 않던 JR 동일본에서도
뒤늦게 외국인용 교통카드 장사에 뛰어들었습니다
위의 파스모 패스포트와 마찬가지로 9월 1일부터 출시하고
판매 장소는 나리타 공항, 하네다 공항에 있는 역입니다.
예전에는 도쿄 시내 주요 역에서도 판매했는데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2023년 8월 2일부터 공항에서만 판매하고 있네요.
2023년 12월 18일부터는 하네다 공항에서만 취급하고.
파스모 패스포트와 마찬가지로 이 카드 역시 잔액 유효기간이 28일이고 카드 잔액 환불이 안됩니다.
대신 파스모 패스포트가 받았던 카드값 500엔이 없고
최소 구입 가능 금액이 1,000엔부터 시작한다는 점은 좋네요.
판매장소 : 간사이공항역
판매가 : 2,000엔(충전금 1,500엔+보증금 500엔)
환불 수수료 : 220엔
2023년 9월까지 팔던 ICOCA&HARUKA 상품을 단종하면서
이 상품으로 판매하던 한정판 디자인 이코카 카드를 어떻게 할지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기획상품을 개발하지 않고 그냥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카드만 판매합니다.
즉 디자인만 다를 뿐 일반적인 이코카와 동일한 셈이죠.
아쉽게도 헬로 키티 디자인 카드는 팔지 않고 풍신뇌신 디자인 카드만 판매합니다.
이외에 방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했던 교통카드가 여럿 있는데
이런 상품을 개인적으로 정리하려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전에 고생하며 적었던 글이 아까워서
접은 글로 남겨봅니다.
4. Suica&N'EX
JR 동일본에서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가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편도권과
우키요에를 담은 특별 디자인 스이카를 묶어 팔던 상품입니다.
카드 디자인은 상당히 예뻤지만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경쟁자 스카이라이너에 비해 비싸고 느린 데다
나리타 익스프레스 티켓에 더해 카드값까지 내기엔 부담스러워서 잘 안 팔렸는지
2014년 3월 31일 판매를 중단하고 이런저런 변천을 거쳐 지금은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권만 팔고 있습니다.
판매를 중단하기 전에 찍어낸 카드가 54,000장이나 돼서 처리를 고심하다
일본인에게 팔아치운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네요.
위의 스이카&넥스와 같은 성격으로 판매된 카드로
이건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하마마츠쵸역까지 가는 도쿄 모노레일 편도권과 스이카를 합친 상품입니다.
카드 디자인이 워낙 예뻐 스이카&넥스보다 이 카드를 좋아한 사람들도 제법 있었는데
스이카&넥스와 비슷한 시기에 판매가 중단됐죠.
재고가 많이 남아서 일본인게에도 판매된 스이카&넥스와는 달리 이 카드는 별다른 소식이 없어
바가지 왕창 쓰고 카드를 구했습니다.
판매장소 : 후쿠오카 공항 버스센터, 하카타/텐진 버스터미널 외
판매수량 : 2,000매
판매가 : 3,000엔(충전금 2,500엔+카드값 500엔)
환불 수수료 : 220엔(카드값은 돌려주지 않습니다.)
2018년 3월 26일부터 니시테츠가 니모카를 기반으로 출시한 외국인 한정판 교통카드입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용 교통카드 중 처음으로 판매수량을 한정해서 판 카드인데
큐슈타비 블로그 말로는 생각보다 잘 안 팔렸나 봅니다.
KANSAI ONE PASS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여행 특전(2019.3.31까지)도 붙어있는데
그보다도 눈길이 가는 점은 카드를 환불해도 카드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신 이 카드는 보증금이 없는 카드라서 카드를 구매할 때 낸 500엔은 돌려받지 못하니
환불 수수료를 내기 아까운 분들은 카드를 환불하는 대신 잔액을 다 쓰는 게 좋습니다.
지금은 판매 기간이 끝났다며 판매를 종료했다고 하네요.
7. SUGOMON PASS
판매장소 : JR 큐슈 하카타역, 쿠마모토역, 후쿠오카 공항 JTB 여행사 카운터
판매수량 : 3,000매
판매가 : 2,000엔(충전금 1,500엔+보증금 500엔)
환불 수수료 : 220엔
2018년 11월 19일 JR 큐슈에서 출시한 스고카 기반 교통카드입니다.
판매금액도 그렇고 수량 한정 판매도 그렇고
니시테츠에서 출시한 후쿠오카 고 패스를 다분히 의식한 것 같은데
'쿠마몬'이라는 치트키를 사용한 덕분에 3개월도 안돼 매진됐습니다.
2019년 7월 29일부터는 가격을 3,000엔에서 2,000엔으로 낮춘 새 카드를 각각 3,000장씩 팔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으로 출시한 히토요시 디자인 카드는
하필이면 출시일인 2020년 1월 23일이 코로나 유행과 겹치면서
3년이 넘도록 하카타역에 재고가 남아있던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영문 안내 페이지에 매진이라고 적혀 있네요.
판매장소 : 코쿠라역 버스센터, 스나츠 정기권발매소
판매수량 : 500매
판매가 : 2,000엔(충전금 800엔+카드값 1,200엔)
환불 가능 여부 : 환불 불가
2018년 12월 1일 소리소문 없이 등장한 니모카 기반 교통카드입니다.
키타큐슈에서 태어난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 '은하철도 999' 디자인을 한 것이 특징이죠.
판매 수량이 500매로 상당히 적은데
홍보도 잘 안된 데다 관광객 특전도 따로 없고, 무엇보다 카드 가격이 비싸 생각보다 오래 팔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은하철도 999를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사람들이 많고 저 역시 그런 사람이니
마츠모토 레이지가 그린 철이(호시노 테츠로)와 메텔이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카드 실물을 받아보니 정말 예뻐서 맘에 듭니다.
보도자료에는 카드 환불에 대한 정보가 따로 없는데 아예 환불이 안된다네요.
판매장소 : 나리타공항 스카이라이너&케이세이 센터, 하네다공항 케이큐 투어리스트 센터 외 다수
판매수량 : 30,000장
판매가 : 2,000엔(충전금 1,500엔+보증금 500엔)
환불 수수료 : 없음(충전금+보증금 전액 환불)
다른 지역에서 방일 외국인 한정판 교통카드로 재미를 보는 게 배가 아팠는지
2018년 12월 25일부터 도쿄에서도 외국인 한정판 카드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카드 디자인이 참... 맘에 안 드네요.
카드 발매 전 보도자료에 의하면 30,000장 한정 판매에 2019년 7월 31일까지 기간도 정해서 한정 판매했습니다.
10. ICOCA & HARUKA
판매장소 : JR 서일본 간사이공항역
판매가 : 2,000엔+α(충전금 1,500엔+보증금 500엔+특급 하루카 티켓)
환불 수수료 : 220엔
JR 서일본에서 발행하는 이코카를 기반으로 파는 교통카드입니다.
위의 카드는 '헬로 키티와 오사카성' 디자인 카드,
아래 카드는 타와라야 소타츠(俵屋宗達)가 그린 풍신뇌신도(風神雷神図)를 담은 카드인데
이 특별 디자인 카드는 간사이공항역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파는 외국인 한정판 카드와는 달리 ICOCA&HARUKA는 판매 개수 제한이 없는 대신
이 카드는 무조건 특급열차 '하루카' 할인권(편도 또는 왕복)을 같이 사야 합니다.
그래서 상품 이름이 ICOCA&HARUKA죠.
그런데 2023년 10월 JR 6개사가 외국인용 교통패스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상하면서
ICOCA&HARUKA 상품을 폐지하는 대신 하루카 할인 승차권을 따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고로 외국인 한정판 교통카드는 자연스럽게 단종.
나중에 풍신뇌신 카드만 부활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11. PASMO PASSPORT
판매장소 : 나리타 공항
판매가 : 1,500엔(충전금 1,500엔)
유효기간 : 구입일로부터 28일
환불 가능 여부 : 환불 불가
이전에 팔던 웰컴 칸토 파스모 디자인이 구린걸 뒤늦게 알아차렸는지(?)
2019년 9월 1일부터 산리오 캐릭터를 담은 새로운 파스모를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파스모 패스포트로 판매지역은 나리타공항, 하네다공항을 비롯해 외국인이 많이 찾는 주요역이었으나
반도체 공급 문제를 들어 판매 장소를 계속 줄이다 지금은 나리타 공항에서만 취급하네요.
일반적인 파스모와는 다르게 제약 사항이 큰데
카드 잔액 유효기간이 28일로 제한됐다는 점, 카드 잔액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일회용 교통카드가 담긴 기념품이나 다름없는 셈이죠.
하지만 2023년 6월 8일부터 무기명 파스모 발행을 한동안 중지하기로 하면서
일본에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파스모 패스포트 사용을 늘리기 위해
6월 8일부터는 카드값 500엔을 면제해 주기로 했으니 예전보다는 조금 쓰기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 이유를 들며 판매 장소를 계속 축소하다
2024년 6월 25일부로 파스모 패스포트도 단종했네요.
이외에도 2013년에 등장한 나고야 지하철 1일권 쇼류도 패스와 교통카드를 묶은 상품
SHORYUDO Enjoy Ticket Set에 담긴 한정판 토이카라던가,
도쿄메트로에서 2015년 11월 17일부터 2016년 3월 말까지 판매한 한정판 파스모,
2018년 2월 1일부터 38일 동안만 발매한 Central Japan Travel Card가 있는데
이건 언젠가 실물을 구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 다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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