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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통/일본 교통카드

일본에서 쓰는 교통카드 외의 전자화폐(IC카드)

 

 

 

일본에서는 스이카, 이코카 등 교통카드 외에도 별의별 전자화폐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들 카드를 전자머니(電子マネー)나 IC카드(ICカード) 등으로 부르죠.

 

 

대마도 히타카츠에 있는 편의점에 붙은 여러 전자화폐 로고.

 

 

잠깐 왔다 가는 외국인 입장에서 별로 메리트가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일본을 여러 번 다녀서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여행객이 아니라 일본에 사는 사람이라 일상적인 혜택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저처럼 수집이 취미인 사람도 있으니 이런게 있다 하고 알아보자는 의미에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1. 라쿠텐 Edy

 

 

 

 

라쿠텐에서 발행하는 Edy는 1억 장 넘게 발행돼 스이카보다도 많이 찍어낸 카드입니다.

 

하지만 전국 단위로 영업을 해서 교통카드보다 판매 대상이 넓은데다

 

각종 이벤트로 발급비 없이 무료로 뿌리기도 해서 발급매수에 허수가 좀 껴있죠.

 

다른 카드와 비교해서 에디가 좋은 점이 있다면

 

라쿠텐이 오프라인 유통업에 뛰어들지 않아서 모든 편의점에서 Edy를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카드는 경쟁 관계 때문에 사용이 안되는 곳도 있거든요.

 

이 범용성 때문에 여행객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에디를 쓸 수 있는 곳이라면 거의 대부분 스이카 등 교통카드도 쓸 수 있기 마련이지만

 

가끔씩 사가공항 내 자판기처럼 교통카드는 안 받고 에디만 받는 곳이 있어 사람을 낭패에 빠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에디는 라쿠텐 R포인트 카드를 겸하고 있는데요.

 

라쿠텐 R포인트는 일본에서 T포인트만큼이나 많이 쓰이는 포인트니 가맹점을 찾기는 쉽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뒤에도 라쿠텐 인터넷 쇼핑몰에서 쌓은 포인트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일본 여행 때 포인트가 얼마나 쌓일지는 모르겠네요.

 

 

 

 

일반적으로는 에디를 교통카드로 쓰지 못하는데

 

오키나와 얀바루급행버스(888번)처럼 에디를 교통카드용으로 도입한 사례도 있긴 합니다.

 

 

2. nanaco

 

 

 

 

nanaco는 세븐일레븐에서 발행하는 전자화폐입니다.

 

세븐일레븐의 모회사 이토요카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죠.

 

오프라인 유통업체라서 그런지 경쟁 편의점이나 이온 계열 상점 등에서는 nanaco를 받지 않습니다.

 

다른 카드와는 달리 세금이나 공공요금 납부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이건 외국인 여행객 입장에서 전혀 도움이 안되는 기능이네요.

 

 

가격표 옆에 빨간 배경에 노란 글씨로 써진게 나나코 추가 적립 포인트입니다.

 

 

이외에 세븐일레븐에서 나나코 한정 할인이나 추가 포인트 증정을 제공하는 때가 있으니 이때 쓸만합니다.

 

다른 편의점과는 달리 세븐일레븐에서는 나나코를 쓸 때만 나나코 포인트를 주는데요.

 

예전에는 나나코 결제 시 적립률이 결제액의 1%였는데

 

세븐일레븐이 7pay(세븐페이)라는 QR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7pay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나나코 적립률을 0.5%로 반토막내서 어째 계륵처럼 돼버렸습니다.

 

정작 나나코 혜택을 줄이면서까지 이용객을 유치하려고 했던 7pay는 부정사용 사고가 발생해서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못하고 사라졌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3. WAON

 

 

 

 

역시나 일본 굴지의 유통업체인 이온에서 발행하는 전자화폐 WAON입니다.

 

미니스톱 등에서 WAON을 쓸 때 포스기에서 WAON! 하고 개 짖는 소리가 나는 괴상한 특징이 있죠.

 

유통업계에서 경쟁하는 사이라 그런지 세븐일레븐을 포함해 이토요카도 계열 상점에서는 못쓰지만

 

의외로 패밀리마트, 로손 등 경쟁 편의점에서는 잘만 받아줘서 nanaco보다는 쓸데가 많습니다.

 

 

 

 

이 카드와는 별개로 자주색 WAON 포인트 카드가 따로 있는데

 

이건 발급비 300엔을 내지 않으니 포인트 적립만 필요하다면 굳이 이 카드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2020년 4월 1일부터는 현금 외에 다른 결제수단을 쓰면 적립을 안해준다고 하니...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노선버스를 운행하는 토카치버스. 사진 출처는 일본어 위키피디아.

 

 

라쿠텐 에디처럼 와온도 몇몇 버스회사에서 교통카드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행객 입장에서 이용할만한 버스 노선은 많지 않네요.

 

 

 

 

라쿠텐 에디, 나나코, 와온 세 카드는 이런저런 한정판 카드가 많습니다.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카드도 있고,

 

특정 연예인이나 캐릭터와 제휴해 특정 기간 동안만 파는 카드도 있습니다.

 

 

 

 

 

라쿠텐 에디, 나나코, 와온 모두 발급비로 300엔을 받고 있는데요.

 

일본에 사시는 분들은 일본 최대 택배회사인 야마토운수(ヤマト運輸)의 멤버십 서비스

 

쿠로네코 멤버즈에 가입하면 발급비를 내지 않고 에디, 나나코, 와온 중 하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각 전자화폐 잔액과 쿠로네코 멤버즈 할인용 전자화폐 잔액은 구분되서 충전되니

 

야마토운수에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쿠텐 에디, 나나코, 와온 세 카드는 충전이나 사용이 교통카드와 거의 동일하지만 환불만큼은 다릅니다.

 

환불 수수료를 내고 보증금과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와는 달리

 

세 카드는 일반적으로 잔액 환불을 해주지 않습니다.

 

교통카드는 보증금 명목으로 500엔을 받지만 전자화폐는 카드값으로 300엔을 받으니

 

이걸 돌려주지 않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카드 잔액까지 환불이 안된다는건 좀 불합리해보이는데

 

찾아보니 돈을 카드에 충전했다 돌려주는 행위가

 

유사수신행위를 금지하는 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어 환불을 막아놨다네요.

 

그렇다면 교통카드는 대체 뭔가 하는 의문이 드는데 아무튼 저렇다고 합니다.

 

 

4. iD

 

 

원래는 카드 앞에 이름이 써져 있습니다.

 

 

iD는 NTT 도코모가 미츠이스미토모카드 등과 제휴해 발행하는 전자화폐입니다.

 

신용카드사가 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카드는 후불 결제, 즉 신용카드죠.

 

 

시나가와 - 오다이바를 잇는 레인보우버스.

 

 

따라서 외국인 여행자는 이 카드를 만들 방법 자체가 없는데

 

하필이면 도쿄 한복판인 오다이바에 스이카, 파스모는 안 받고 iD만 받는 버스가 있어

 

외국인 여행객을 당황하게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일본인들이 워낙 현금을 사랑해서 발행매수는 위의 에디, 나나코, 와온 등 선불카드에 비해 적지만

 

신용카드에 내장된 카드가 제법 많아서 그런지 대략 3천만 장이 유통돼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

 

저렇게 iD만 받는 버스도 있는 것이죠.

 

 

 

 

 

사실 신용카드 말고도 d 카드 프리페이드라는 선불카드에 iD 기능이 내장돼 있긴 한데

 

외국인 여행자는 만들지 못하는 카드라는 점은 똑같네요.

 

 

5. QUICPay

 

 

 

 

역시나 신용카드사인 JCB에서 제공하는 전자화폐 QUICPay입니다.

 

이 카드 역시 후불, 즉 신용카드라서 발행매수는 제일 적지만 요 근래 발급매수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게 순수 퀵페이 발급이 아니라 퀵페이 결제망을 쓰는 애플페이 사용자가 반영돼서 저렇다네요.

(애플페이는 퀵페이 외에도 위의 iD 망을 이용합니다.)

 

 

 

 

세븐일레븐 나나코는 기본적으로 퀵페이가 탑재돼 있지만

 

정작 나나코로 퀵페이 기능을 쓰려면 신용카드 발급이 필요해

 

나나코를 아무리 많이 찍어내도 퀵페이 발급매수 증가에는 별 도움이 안되나 봅니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전자화폐에 대해 대략적으로 적어봤습니다.

 

외국인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에디, 나나코, 와온은 발급비가 300엔으로 교통카드 보증금 500엔에 비해 저렴하지만

 

이들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은 거의 대부분 교통카드 결제도 받으니

 

일본을 가볍게 다녀가는 대다수 여행객이라면 굳이 이들 카드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각 카드마다 할인이라던가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있으니

 

나는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분들이라면 한번 위의 카드를 만들어보세요.

 

 

 

ps. 위에서 언급된 카드 발급매수는 이 글을 참조했습니다.

 

 

● 일본 교통카드 사용법 - 구입부터 충전, 사용, 환불까지

● 일본에서 쓰는 여러 포인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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