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포켓 체인지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외화를 일본 내 전자화폐나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데
한국인 여행객이야 라쿠텐 에디나 와온같은 일본 내 전자화폐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으니 쓸모가 거의 없었지만
2018년 10월 5일부터 외화로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돈으로 일본 교통카드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충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고자 후쿠오카 공항에 있는 포켓 체인지 키오스크를 찾았습니다.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바꾸고
교통카드 충전을 선택합니다.
포켓 체인지에서 충전할 수 있는 교통카드는
PiTaPa(오사카 후불교통카드)를 제외한 일본 전국 호환 교통카드(스이카 등)입니다.
돈을 집어넣습니다.
통화에 따라 지폐만 받는 통화가 있고 동전도 받는 통화도 있는데
한국 원은 지폐와 동전 둘 다 받습니다.
테스트용으로 원화 동전 1,000원과 지폐 1,000원 합계 2,000원,
그리고 엔화 동전 89엔을 집어넣었습니다.
동전을 원화 엔화 가리지 않고 막 섞어 넣었는데도 아주 깔끔하게 구분해서 인식하네요.
충전 금액은 260엔입니다.
89엔이야 카드에 그대로 충전되니 2,000원이 171엔으로 환전된 셈입니다.
확정을 누른 뒤 교통카드를 갖다 대면 충전이 끝납니다.
터치식이라서 아이폰에 담은 모바일 스이카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인 환율로 충전금액을 계산하니
한국에서 엔화를 환전해 충전하는 것보다 손해지만
엔화가 다 떨어졌는데 급히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제법 쓸만해 보입니다.
도쿄나 오사카는 신주쿠, 시부야, 우메다, 난바(도톤보리)처럼 여행객이 자주 찾는 곳과 공항에 키오스크가 있고
(나리타, 하네다, 칸사이 국제공항)
삿포로도 공항과 오도리에 각각 한 곳씩 있으니 쓸만한데
나고야, 후쿠오카는 공항에만 키오스크가 있어 사용하기 애매하네요.
예전에는 일본 엔화 동전 충전도 가능해서
출국 직전에 포켓 체인지를 통해 여행 끝에 남은 동전을 모조리 집어넣어 카드를 충전한 뒤
출국심사대를 지나 면세구역에서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쓰는 식으로 잘 썼는데
2022년 현재는 일본 엔화 동전 충전 기능이 막혀서 이 용도로는 쓰지 못합니다.
일본 내 은행들이 동전 환전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사람들이 포켓 체인지를 통해 엔화 동전을 잔뜩 집어넣는 바람에 기계 고장이 자주 일어나
대신 다른 활용법을 생각해본다면
한국 원화 이외에도 미국 달러, 유로, 중국 위안화 동전 충전을 지원하니
해당 지역을 여행하면서 생긴 동전을 일본에서 처리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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