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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경원선 열차 타고 철원 여행 - 민통선 안보관광 (2019.03.01)

 

 

노동당사를 출발한 시내버스가 백마고지역에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버스에 내리자마자 바로 철원평화관광 셔틀버스로 달려갑니다.

 

노동당사 다녀오기 전에 미리 표를 사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10시 30분에 백마고지역을 출발한 버스는

 

노동당사를 지나

 

 

 

 

민통선을 통과해 제2땅굴로 갑니다.

 

 

 

 

1975년 3월 19일 발견된 이 땅굴은

 

북한이 남쪽으로 뚫은 땅굴 중 두 번째로 발견돼서 제2땅굴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땅굴 발견 작업 도중 부비트랩을 건드려 전사한 사람들을 기리는 위령탑을 잠시 바라보다

 

 

 

 

헬멧을 받고

 

 

 

 

땅굴로 들어갑니다.

 

 

 

 

전파가 통하지 않는 지하로 내려가 땅굴을 막아놓은 벽까지 들어갔다 나옵니다.

 

땅굴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아쉽지만 사진은 없습니다.

 

 

 

 

제2땅굴로 들어가기 전 관광해설사께서 북한이 제2땅굴을 팠다는 증거 3가지가 땅굴에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땅굴 안으로 들어가서 그 증거를 찾아보라는 간단한 퀴즈를 내는데,

 

마침 정답이 제2땅굴 입구에 잘 적혀 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를 넣기 위한 구멍이 남쪽을 향하고 있고,

 

땅굴을 팔 때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배수로가 북쪽에서 남쪽이 아닌 남쪽에서 북쪽으로 나있고,

 

한국에서 쓰는 굴착 공법과 다른 공법이 쓰여 벽에 그을음이 남아있습니다.

 

 

 

 

제2땅굴 관람을 마치면 바로 전시관으로 들어가는데요.

 

 

 

 

철원 일대에서 활동하던 무장간첩들이 쓰던 장비와

 

 

 

 

땅굴 안에 북한군이 미처 회수하지 못한 갱도차 사용 흔적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나와 버스를 타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이상할 정도로 새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철원군 마스코트가 두루미일 정도로 철새들이 철원을 많이 찾긴 하는데

 

관광해설사도 놀랄 정도로 제두루미를 비롯해서 여러 새 무리들이 논에서 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새들이 쉬는 논이 제 자리 반대편에 몰려 있어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말이죠.

 

 

 

 

두 번째로 방문한 관광지는 철원평화전망대입니다.

 

 

 

 

입구에 놓인 전차를 지나

 

 

 

 

모노레일을 타고

 

 

 

 

위로 올라가

 

 

 

 

전망대 건물로 갑니다.

 

 

 

 

남들이 다 내린 뒤, 탈 때 제대로 못 찍은 모노레일 열차를 다시 찍고

 

 

 

 

전망대 2층으로 갑니다.

 

 

 

 

안보관광과 관련된 영상을 짧게 시청한 뒤 전망대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휴전선 일대도 바라볼 수 있지만 여기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대신 전망대에 놓인 휴전선 모형을 찍어봅니다.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 백마고지를 비롯해 여러 곳을 볼 수 있습니다.

 

 

 

 

태봉국 도성지도 표시돼 있네요.

 

 

 

 

궁예는 개성(송악)에서 후고구려를 세웠지만

 

나라 이름을 마진으로 바꾼 뒤 수도를 철원으로 옮기고 다시 국명을 태봉으로 바꿨습니다.

 

하필이면 군사분계선이 그 나라의 성을 관통해서

 

지금까지 복원은커녕 제대로 된 연구조차 못하고 있죠.

 

분단이 만들어낸 비극이 이런 데에도 나타난 것입니다.

 

 

 

 

휴전선 일대 관람은 이정도로 하고,

 

전망대에 걸린 철원 관광지도를 둘러보다,

 

 

 

 

1층에 있는 전쟁 전시실을 관람하고 버스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 관광지는 월정리역입니다.

 

백마고지가 바로 코앞인 것 치고는 역사 상태가 상당히 멀쩡한데

 

지금 있는 이 건물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것을 전쟁 전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쟁이 없었다면 작은 마을에 있는 간이역으로 남았겠지만

 

전쟁으로 인해 철길이 끊긴 것은 물론 민통선 안에 있어 쉽게 오지도 못하는 곳이 됐죠.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 뒤로

 

기차 잔해가 널부러져 있어 전쟁의 참상을 보여줍니다.

 

 

 

 

1960년대 한국에 도입돼 1990년대에 퇴역한 4000호대 디젤기관차도 놓여 있네요.

 

 

 

 

월정리역을 나와

 

 

 

 

관광 코스에는 빠져 있어 들어가보지 못한 철원두루미관을 바라본 뒤 백마고지역으로 돌아갑니다.

 

 

 

 

민통선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한 감정을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정해진 경로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가는 여행을 하고 싶네요.

 

 

 

 

안보관광을 마쳤으니 이제 열차를 타고 내려가야겠죠.

 

 

 

 

역사 내에 걸린 철원 관광지 사진을 보고,

 

 

 

 

철도중단점도 본 뒤

 

 

 

 

통근열차를 타고 내려갑니다.

 

 

 

 

원래는 전곡역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 연천역에 내렸습니다.

 

 

 

 

증기기관차 벽화가 있는 벽을 따라 걸으면

 

 

 

 

증기기관차와 급수탑이 나옵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연천역에는 원통형 급수탑과 상자형 급수탑이 남아있어

 

등록문화재 제45호로 지정됐습니다.

 

 

 

 

6.25 전쟁 때 생긴 총탄 자국이 지금도 남아있는 급수정에는 과거 사진이 걸려 있네요.

 

 

 

 

연천역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연천 사는 친구를 만나서 동두천으로 내려갑니다.

 

 

 

 

예전에 온 적 있는 핫피자에 다시 들러

 

 

 

 

그때는 못 먹었던 피자를 먹고 이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 경원선 열차 타고 철원 여행 - 철원 노동당사 (2019.03.01)
● 101. 동두천역 - 돌멩이 보러 기차 여행
● 102. 보산역 - 피자 대신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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