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상세)/2024.04.24 호쿠리쿠 썸네일형 리스트형 14. 공룡의 고장에 있는 공룡박물관으로 가는 길 느긋하게(?)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전철을 타러 갑니다. 공룡으로 유명한 동네에 왔으니 공룡을 보러 가야겠죠. 후쿠이역 동쪽에 있는 에치젠 철도 후쿠이역으로 가서 종점 카츠야마역까지 갑니다. 깔끔하지만 전형적인 지방 철도 느낌의 유인 개찰구를 지나면 1번선과 2번선 모두에 전동차가 있습니다. 이중 2번 선에 정차한 카츠야마행 카츠야마에이헤이지선 전동차에 승차. 작년 4월에는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는 했지만 작동은 안 했는데 2024년 10월부터 이코카 등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니 지금은 작동하고 있겠네요. 에치젠 철도는 뜬금없게도 저 멀리 교토에 있는 란덴에서 운행했던 노선을 승계받은 회사인데 란덴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회사의 .. 13. 잠에 들기 전에 이것저것 후쿠이역을 출발해 조금 걸어 다리를 건너면 후쿠이현청 건물이 나오는데요. 후쿠이현청이 있는 이 자리는 후쿠이성 터입니다. 오래전에 천수각을 비롯해서 성 시설 대다수가 헐렸기에 일단은 공터였지만 그래도 문화재 위에 건물을 지은 것이기에 문화재 복원을 콘크리트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인식이 안 좋은 것인지 구글 지도에서 후쿠이현청을 검색하면 아직도 옛날 성주가 있던 시절인 줄 아느냐는 현지인들의 비판으로 가득한 리뷰를 볼 수 있네요. 후쿠이현청 때문에 상당히 훼손됐지만 일단은 성 터라서 일본 100명성 스탬프를 찍을 수 있나 본데 저는 일본 100명성 스탬프 랠리를 하지 않고 있기에 스탬프는 패스. 현청을 떠난 뒤 후쿠이역으로 이동해 .. 12. 고고카레 먹고 후쿠이로 아까는 하쿠이역 동쪽 출구로 나와서 몰랐는데 하쿠이역 서쪽 출구로 오니 사방이 UFO로 가득합니다. 나사 로고와 함께 UFO라는 글씨가 같이 붙은 기묘한 코스모 아일 하쿠이 안내판도 있네요. 이외에 노토 반도 지진으로 인해 운행을 1년 넘게 중단한 관광 특급 열차 하나요메 노렌 사진을 보고 하쿠이역 개찰구 안으로 들어갑니다. 개찰구 안쪽 승강장에도 UFO와 우주인으로 말 그대로 도배를 해놨네요. 언젠가 노토 반도 북쪽 여행을 하게 된다면 하쿠이에 다시 와보기로 하고 특급 노토 카가리비를 타고 카나자와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일정때문에 숙소를 카나자와가 아닌 후쿠이에 잡아서 기차를 한 번 더 타야 하는데 이날은 알펜 루트에 시간을 얼마.. 11. 여러 의미로 대단한 과학관 코스모 아일 하쿠이 JR 토카이에서 판매하는 알펜 타카야마 마츠모토 투어리스트 패스로는 토야마역에서 나고야 방향으로 가는 타카야마 본선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여행기의 카테고리 이름이 호쿠리쿠죠? 호쿠리쿠 여행을 하러 왔기에 저는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니 지난달에 교토에서 미리 교환해 둔 호쿠리쿠 패스를 꺼내 카나자와로 가는 호쿠리쿠 신칸센 하쿠타카 자유석에 승차. 토야마를 떠나도 저 멀리 보이는 엄청 높은 산들을 보다 종착역 카나자와역에 도착했습니다. 카나자와 방문 1달 전인 2024년 3월 16일부터 카나자와 지역 철도회사인 IR 이시카와 철도에서 운영하는 노선이 길어졌기에 이것과 관련된 광고가 여기저기 붙어있는데 제 목적지는 IR 이시카와 철도와는 관련.. 10. 알펜 루트의 끝 11시에 비죠다이라역에서 출발하는 타테야마 케이블카를 타고 알펜 루트의 끝 타테야마역으로 갑니다. 괜히 케이블카를 만든 것이 아니라는 듯이 반대편 쿠로베 케이블카 못지않게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가면서 터널에 진입한 뒤 터널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를 만납니다. 그런데 어째 케이블카 뒤에 이상한 게 달려 있네요. 저것의 정체는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에 확인해 보기로 하고 조금 더 내려가 타테야마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케이블카 오른쪽에 이상한 철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글 지도에서 파란 글자로 표시된 곳인데 이 철길의 정체는 국토교통성 타테야마 사방공사사무소에서 뻗어나가는 철도입니다. 사방(砂防)이라고 해서 산사태나 화산 분화 등으로 나.. 9. 설벽 사이를 달리며 하산 무로도역에 내려서 유키노오타니(雪の大谷)이라는 글자를 따라 밖으로 나오니 조금만 멀리 떨어진 곳도 안 보일 정도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합니다. 여름에는 무로도역에서 등산로를 통해 타테야마 정상으로 올라가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4월에는 일단 불가능할 것 같네요. 진입로에 놓인 안내판을 보고 하지 말라는 행동을 적은 안내문도 보면서 토야마현도 6호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로를 걸으면 알펜 루트의 상징과도 같은 최대 높이 14m의 설벽이 이어집니다. 직접 보니 말을 잃게 하는 설벽을 눈앞에 두고 괜히 손으로 긁어보기도 하면서 대체 이런 설벽을 어떻게 만든 것인지 절로 궁금해지는데 GPS 신호를 받은 불도저가 우선 길 중심을 제설하고 이어서 불도저 .. 8. 일본 최후의 트롤리버스 다이칸보에서 타테야마 터널을 통과해 무로도를 잇는 버스가 시각표 상으로는 9시 45분에 있는데 이날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9시 30분에 다이칸보를 출발하는 임시 버스가 출발합니다. 타테야마 터널을 지나는 버스는 조금 많이 특이했는데요. 디젤 엔진이나 전기 배터리가 아닌 전차선을 통해 동력을 전달받는 트롤리버스입니다. 오래전에는 터널을 통과하는 버스를 디젤 버스로 운행했는데 좁은 터널에서 디젤 버스를 운행하다 보니 매연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문제가 있어 1996년에 전차선을 설치하고 트롤리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30년 가까이 된 버스지만 내부 부품이 디젤 버스에 비해 단순한 편이라 2024년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운행했습니다. 다만 일본 최후의 트롤리버스라.. 7. 쿠로베다이라와 다이칸보 쿠로베 댐 오른쪽 끝에는 쿠로베코역이라는 케이블카 역이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러 안으로 들어가니 눈 구경은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걸 화면을 통해 알려주네요. 골든 위크도 아닌데 이상할 정도로 여행객이 많아 사람으로 가득 찬 케이블카 안에서 운 좋게 맨 앞자리를 사수.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선로를 올라가면서선로가 갈라지는 지점에 진입해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보내고산속 깊은 터널이라 그런지 뿌연 조명을 보며종점 쿠로베다이라에 도착.우르르 내리는 승객들을 따라서다이칸보로 가는 로프웨이를 타러 가기 전에파노라마 테라스라는 이름이 붙은전망대로 올라갑니다.정녕 이것이 4월의 풍경이 맞나 싶을 정도로쿠로베다이라 주변은 눈이 많은데요.시선을 아.. 6. 쿠로베 댐으로 알펜 루트 동쪽 첫 번째 코스는 오기자와역에서 쿠로베 댐까지를 잇는 칸덴 터널입니다.산 중턱에 있는 댐까지 이어진 터널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패키지 관광객이라도 온 건지 제 앞에 줄이 엄청 기네요.개찰을 기다리는 동안 모니터를 보니다행히 눈을 못 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알펜 루트를 대중에게 개방한 것이 60년 전인데그때는 오기자와에서 쿠로베 댐을 잇는 구간을트롤리버스라고 해서 전차와 비슷하게 전선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달리는 버스가 운행했는데요.동구권 국가에서는 지금도 트롤리버스가 다니는 반면일본에서는 트롤리버스를 도입한 사례가 이곳 알펜 루트 말고는 없기에버스는 노후화되는데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져서칸덴 터널을 다니던 트롤리버스는 2019년에 운행을 종료했고지금은 전깃줄을 뜯은 채로 전기버스.. 5. 알펜 루트로 가는 길 루트인 숙박은 이번이 2번째인데 지난번에는 여행 일정 문제로 조식을 먹지 못해 아쉬웠기에 이번에는 든든하게 아침밥을 챙기고 밥을 먹었으니 커피도 1잔 마시고 등산 아닌 등산을 하러 갑니다. 일본 츄부 지방에 있는 고산지대를 유럽에 있는 알프스 산맥과 비슷하다 해서 일본 알프스라고 부르는데 그중 히다 산맥에 해당하는 북알프스를 관통하는 알펜 루트라는 관광 코스가 있거든요. 알펜 루트의 동쪽 기점이 오기자와역인데 여기만 해도 해발 1,425m라서 어지간하면 걸어갈만한 곳이 아니기에 7시 10분에 시나노오마치역에서 오기자와역을 잇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기에 경치 관람이 제대로 될까 걱정.. 4. 산 아래 호텔에서 숙박 젠코지다이몬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노역으로 이동합니다. KURURU라고 교통카드가 있긴 한데 스이카와 호환되는 KURURU는 2025년 3월 1일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라 얄짤없이 현금박치기. 나가노역에 도착해서 열차 시각표를 보니 넉넉하게 18시 17분 열차를 타도 될 것 같아 조금 애매한 시간이지만 밥을 먹고 가도록 하죠. 나가노역 식당가를 둘러보다 그릴 더 부처 나가노(グリル・ザ・ブッチャーNAGANO)라는 식당을 발견. 이름에 걸맞게 스테이크를 주력으로 팔고 있는데 조금 저렴하면서도 배부르게 먹고 싶기에 신슈산 돼지 목살 로스 스테이크 세트(信州産豚肩ロースステーキセット)를 주문. 돼지 목살을 구워 먹는 것이야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이렇게.. 3. 나가노의 중심 사찰 젠코지 한국에서 나가노 하면 떠오르는 인상은오래전 동계올림픽을 연 도시 정도일 텐데무지막지하게 높은 일본 알프스를 비롯해서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 등 관광거리가 제법 있는 도시입니다.그중 제가 가볼 곳은 젠코지라는 절인데요.나가노시 자체가 젠코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도시기에나가노 시내 관광하러 가기 적합할 것 같아 여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의외로 나가노에서는 아직까지도 스이카 등 교통카드를 쓰지 못하기에사방에 일본어는 물론영어로까지 스이카를 쓰지 못한다는 안내로 도배해 놓은 모습을 보며 괜히 쓴웃음을 짓고젠코지구치로 나가 젠코지로 이동합니다.나가노역에서 젠코지로 가는 방법은 시내버스가 좋긴 한데나름대로 현청 소재지인 나가노에서도 버스 기사 인력 수급 문제가 심각해서주말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 시내버..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