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썸네일형 리스트형 P134. 가평역 - 이화원 작년 11월, 나들이를 나오기에는 조금 쌀쌀한 날 아침에 가평역을 찾았습니다. 가평역의 부역명은 자라섬, 남이섬이고 실제로 이 두 섬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평역에 많이 내리지만 이번에 갈 곳은 자라섬도 남이섬도 아닙니다. 가평역에서 버스를 타는 대신 약도에 그려진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텅텅 비어 썰렁한 자라섬 캠핑장을 지나 이날의 목적지 이화원에 도착했습니다. 이화원이라는 이름 앞에 나인 포레스트라는 이름이 더 붙었는데 말 그대로 아홉 가지 주제로 꾸민 숲이 있는 정원입니다. 이화원 이름 뒤에는 나비스토리가 붙는데 실내에 여러 나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그런가 보네요.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깥에도 정자(이화정)처럼 볼만한게 있긴 한데 날씨가 쌀쌀하니 바로 온실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자.. P129. 천마산역 - 늦은 점심으로 흥주선비국밥 경춘선을 따라가는 짧은 춘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배가 고파 천마산역에 내렸습니다. 역 주변은 역명대로 천마산이 있고 작은 빌라촌이 있고 경춘대로를 건너면 아파트가 있는데 천마산을 빼면 딱히 눈에 띄는 랜드마크는 안 보입니다. 그래도 밥 먹을 식당 하나 정도는 있겠죠. 여기저기 식당을 알아보다 흥주선비국밥이라는 국밥집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쇠고기국밥, 냉면, 고기구이 등을 팔고 있는데 간판에 국밥이 적혀 있으니 국밥을 시켜야겠죠. 쇠고기국밥 매운맛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여기를 방문한 날이 5월 20일인데요. 가게가 오픈한지 얼마 안 된건지 냉면을 개시한지 얼마 안 된건지 코다리냉면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이런 횡재를 다 해보네요. 코다리는 군대에서의 기억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공짜.. P136. 백양리역 - 폐역을 찾아서 (2) 옛 강촌역을 출발해 옛 경춘선 철길을 활용한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습니다. 물이 조금 흐르는 폭포를 거쳐 오래전 화전민이 살았다는 터를 지나 옛 백양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사가 승강장 위에 놓여 있는 특이한 구조인데 이런 구조가 남은 곳이 이곳과 옛 팔당역 단 둘뿐입니다. 안내판을 보니 코레일 양식과 철도청 양식이 섞여 있네요. 문을 열고 역사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백양리역의 역사와 구조적 특징에 대한 안내문을 읽고 폐역 전 시각표와 경춘선과 관련된 각종 사진들, 그 뒤에 달린 각종 편지, 백양리역 주변 사진을 감상합니다. 기차표 디자인을 활용해서 만든 편지지도 있네요. 소망 대신 방문 기념 스탬프를 찍고 옆방으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철도 관련 전시물이 여럿 있습니다. 전시물 중 명예역장 신분증이 있는데.. P137. 강촌역 - 폐역을 찾아서 (1) 김유정역에서 전철을 타고 강촌역에 왔습니다. 지금 있는 강촌역은 그래피티로 유명하던 역이 아니라 경춘선 전철화 과정에서 이설된 역인데요. 옛 강촌역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길을 따라 개울을 건너 가다 보니 놀이기구도 있고, 승마 체험 시설도 있네요. 계속 가다보니 왠 기차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김유정역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이 이용하는 기차인가 보네요. 승객이 모두 빠져나간 기차를 찍고 뒤로 돌아 옛 강촌역에 도착했습니다. 강촌역 간판은 사라지고 '레일파크'라는 간판이 달려 있지만 그래피티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몇몇 안내판은 옛 철도청 시절 사용하던 양식이네요. 제가 대학교 MT를 갔던 시절은 경춘선 전철화가 끝난 뒤지만 친구들과 놀러 무궁화호를 타고 강촌역에 온 기억이 .. P138. 김유정역 - 실레마을 이야기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에 도착했습니다. 최초로 실존인물에서 역명을 딴 역인데, 김유정역이 있는 동네가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기도 하고 김유정을 기리는 문학촌도 있으니 적절한 선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찰구를 나오니 바로 김유정과 관련된 여러 책이 보이네요. 지금 쓰고 있는 역사는 경춘선 전철화 공사 때 기와집 모양으로 새로 지은 건물인데요. 바로 옆에 옛 김유정역과 승강장, 수명을 다한 무궁화호 열차가 있습니다. 무궁화호 객차는 재도색이 한창인데(이때가 5월 20일이니 진작에 작업이 끝났겠네요.) 다행히 객차 내부는 그대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기차와 관련된 전시물이 몇몇 보이는데 기본적으로는 북카페로 운영하고 있어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탁자를 마련해 놨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코레.. P139. 남춘천역 - 아침으로 먹은 해장국 수원에서 전철 첫차를 타고 환승에 환승을 거쳐 춘천으로 갑니다. 어찌나 먼지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 8시가 넘어 춘천에 진입했네요. 원래는 춘천역에 내리려고 했는데, 아침을 못먹어서 남춘천역에 내려 아침을 먹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남춘천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풍물시장이 나오는데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문을 연 식당이 있겠지 하고 풍물시장으로 갑니다. 가다보니 철길 아래에 창작공간 102라는 시설이 있는데 기차 모양으로 지은 건물도 특이하지만 그 앞 바닥에 그려진 오징어놀이, 사방치기 등의 놀이판도 특이하네요. 요즘 아이들은 이걸 알긴 할까....... 계속 걸어 풍물시장에 도착했는데, 역시 너무 일찍 온걸까요. 문을 연 곳이 없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해장국집이 보이네요. 해장국집은 24시간 문을 여는 .. 646. 화랑대역 - 노면전차는 경춘선숲길을 달리고 싶다. 6호선 화랑대역에 왔습니다. 근처에 육군사관학교가 있지만 일단은 군부대니 별칭을 역명에 쓴 것 같네요. 6호선 화랑대역 근처에는 지금은 폐역된 경춘선 (구)화랑대역이 있는데, 여기로 향합니다. (구)화랑대역 인근 철길은 경춘선숲길이라는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폐선 부지를 살려 철도공원으로 꾸미고 있죠. 폐선부지를 철도공원으로 바꾸는 계획이 진행되면서 서울 곳곳에 있던 옛 열차 몇 대가 여기로 옮겨졌습니다. 사진에 담긴 열차는 협궤열차인데, 수인선이나 수려선에서 운행하던 열차인 것 같네요. 그 옆에는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대한제국 황실 노면전차 모형이 있습니다. 녹을 제거하고 페인트칠을 새로 하면 제법 멋진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