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나들이를 나오기에는 조금 쌀쌀한 날 아침에 가평역을 찾았습니다.
가평역의 부역명은 자라섬, 남이섬이고
실제로 이 두 섬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평역에 많이 내리지만
이번에 갈 곳은 자라섬도 남이섬도 아닙니다.
가평역에서 버스를 타는 대신
약도에 그려진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텅텅 비어 썰렁한 자라섬 캠핑장을 지나
이날의 목적지 이화원에 도착했습니다.
이화원이라는 이름 앞에 나인 포레스트라는 이름이 더 붙었는데
말 그대로 아홉 가지 주제로 꾸민 숲이 있는 정원입니다.
이화원 이름 뒤에는 나비스토리가 붙는데
실내에 여러 나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그런가 보네요.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깥에도 정자(이화정)처럼 볼만한게 있긴 한데
날씨가 쌀쌀하니 바로 온실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자마자 후끈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가장 먼저 보이는건 세계지도를 수놓은 나비 표본입니다.
특이한 날개를 달고 있어 빛을 반사하는 나비라던가
독을 품고 있어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나비 등
이런저런 특징으로 묶은 여러 나비도 보이네요.
표본을 지나 나비생태관으로 들어가면
풀 사이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계절을 모르는 채로 열심히 꿀을 빨고 있네요.
온실 내 모습에 감탄하다가도
또다시 눈길이 가는 건 결국 나비입니다.
나비생태관이라는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나비생태관을 나와 커다란 나비를 지나
아까보다 더 더운 숲으로 이동합니다.
개울을 지나 만난 나무는
다름 아닌 커피나무네요.
나무에 열린 커피 열매가 빨갛게 익으면 수확을 할 텐데
계절을 모르는 이곳에서는 언제쯤 열매가 익을지 궁금해집니다.
커피나무를 보고 온실을 나왔는데요.
그 옆에 있는 온실로 다시 들어갑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나무들이 심어진 이곳은 대나무 숲입니다.
옆에 있는 온실과는 다르게 이쪽 온실은 한국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심었나 봅니다.
작은 폭포를 지나니
유자나무에 유자가 탐스럽게 매달려 있네요.
유자를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가져온 건지
유자나무 옆에 고흥 과수원집을 지어놨습니다.
바깥은 쌀쌀했지만, 따뜻한 온실에서 이것저것 보면서 시간을 보내니 참 즐거웠습니다.
밖으로 나가기 아쉬웠지만 일단은 안을 다 둘러봤으니 이화원을 나와 가평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 ||
P133. 상천역 호명호수 |
P134. 가평역 | P135. 굴봉산역 가을날 찾은 제이드가든수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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