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호수를 떠나 대성리역에 내렸습니다.
대성리 하면 떠오르는 건 MT 시즌에 핫해지는 펜션이나 북한강 근처 대성리 국민관광지이지만
이번에는 둘 다 갈 생각 없고,
횡단보도를 건너 북쪽으로 계속 걸어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이라는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동네인데다 차들이 쌩쌩 달리기는 하는데
대성리역에서 여기까지 인도가 있으니 걸어서 오는데 거리 빼고는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입장료가 성인 기준으로 11,000원으로 전시 규모에 비해 가격이 꽤 나가는데
아메리카노나 허브티 1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고
쇼콜라 퐁뒤에 찍어먹을 수 있는 기다란 과자도 주니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니
올멕, 마야, 아즈텍, 잉카 등 카카오의 원산지 중남미에서 발생한 고대 문명에서
카카오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간단히 소개합니다.
이 카카오가 남미를 정복한 스페인을 거쳐
유럽 전역에 소개된 뒤
산업혁명기를 거치면서 대량생산, 대중화가 가능하게 되고
이런 초콜릿이 한국으로 건너오게 되는 과정이 나열됩니다.
매시 10분에 박물관장이 직접 전시 해설을 진행하는데
중간에 잠시 끼어들어 해설을 들어봅니다.
초콜릿의 정의에 대해 설명하는 만화를 읽어본 뒤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등 초콜릿의 분류에 대해 설명합니다.
세 초콜릿 모두 카카오 버터가 들어가지만
정작 한국에서 판매 중인 대다수 초콜릿은
카카오 버터 대신 팜유가 들어가 이래저래 비판을 받고 있죠.
위의 만화에서도 에둘러서 함량 미달 초콜릿을 까고 있네요.
카카오 가공 과정을 설명한 만화를 보고
남미에서 쓰던 이런저런 카카오 가공용 도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카카오 열매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카카오는 크게 크리올로, 포라스테로, 트리니타리오 세 품종으로 나뉘는데
이중 카카오 생산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건 과실 생산량이 많은 포라스테로라고 한다네요.
다시 중남미로 돌아와서 아즈텍과 마야의 신화에 대해 간단히 읽어보고
오래 전에 만들어진 초콜릿 포스터, 포장지 등을 봅니다.
드림캐처 아래에 쇼콜라 므니에(Chocolat Menier)라는 초콜릿 포스터가 있는데
위키피디아에서 검색을 해보니 어린 소녀가 벽이나 유리창에 Chocolat Menier라는 글씨를 적는 광고 포스터를 활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박물관장 말로는 쇼콜라 므니에가 인기를 끌자 각종 짝퉁이 난립했는데
정작 오늘날에는 쇼콜라 므니에 정품 포스터보다 짝퉁 포스터가 더 비싸게 팔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짝퉁 포스터라고 가리킨 포스터도 찾아보니 피르맹 부이세(Firmin Bouisset)가 그린 정품 그림이라...
1층 관람을 마쳤으니 이제 쇼콜라 퐁뒤를 먹어봅니다.
카운터에서 과자를 받은 뒤 초콜릿 분수에 풍덩.
맛이 특별하게 대단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달달한 걸 먹으면 기분이 좋죠.
2층도 있길래 2층으로 올라가보는데
여기는 초콜릿과는 별 상관없는 전시 공간입니다.
수많은 피규어들이 놓여 있는데 박물관장의 개인 취미공간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원피스나
드래곤볼 같은 일본 캐릭터 피규어는 물론
마블 코믹스, DC 코믹스 등 미국 캐릭터 피규어도 여럿 있네요.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기사 갑옷도 있습니다.
2층 다른 공간은 실습장이 있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합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굿즈 구경을 하는데
박물관장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DVD도 판매 중입니다.
생각보다 제작 후 적자가 어마어마해서 이래저래 고통받는 중이라고 하네요.
어떻게든 돈을 벌려는 부단한 노력을 알아본 뒤
커피를 받고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박물관에서 걸어서 대성리역에 왔는데요.
여기서 전철을 타지 않고 남쪽으로 좀 더 내려갑니다.
여기에 시내버스 차고지가 있는데요.
잠실까지 가는 8002번 버스를 타고 푹 자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130. 마석역 흥선대원군묘 |
P131. 대성리역 | P132. 청평역 버스 타고 좀 멀리, 에델바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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