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과 샤브샤브를 팔던 반포식스 수원역점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멕시칸 요리 전문점 온더보더가 들어섰습니다.
정통 멕식코 요리는 아니고 미국에서 현지화된, 텍스멕스(Tex-Mex)라고 불리는 음식을 파는 곳입니다.
새로운 음식을 파는 새로운 식당이니 한번 가보려고 마음을 먹고는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런 시기에 오게 됐습니다.
메뉴판에 여러 음식이 적혀 있는데
평일 점심 시간대에는 세트 메뉴를 팔고 있네요.
메인 메뉴와 함께 무제한으로 리필되는 탄산음료와 쉬림프&소시지 포솔레 스프가 나옵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 메뉴판 맨 위에 있는 얼티밋 화이타를 주문.
세트 메뉴를 시켜도 탄산음료는 1잔만 나오기에
음료수를 추가로 하나 시킬까 고민했는데 이번에는 패스.
메뉴판을 치우니 우선 나초와 살사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하게 썬 토르티야를 튀기고 소금만 뿌린 나초를 빨간 살사에 찍어먹는데
생각보다 맵네요.
일단은 멕시코 요리 전문점을 표방하는 곳이니 하바네로 고추를 썼으려나?
이번에는 나초를 따로 더 시키지는 않았는데 나초는 더 달라고 하면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으로 압니다.
곧이어 쉬림프&소시지 포솔레(Pozole) 스프가 나왔습니다.
간 토마토로 국물을 내고 새우와 소시지를 넣어 끓인 뒤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냈는데
생소한 이름에 비해 어디선가 많이 먹어본 듯한 맛이 납니다.
여기에 비트만 넣으면 보르시와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이어서 메인 요리인 얼티밋 화이타(Fajita)가 나왔습니다.
화이타는 고기와 야채를 소스에 곁들여서 토르티야에 싸먹는 요리입니다.
온더보더에서는 재료에 따라 다른 화이타 메뉴를 팔고 있는데
얼티밋 화이타는 소고기, 닭고기, 새우 모둠 화이타입니다.
토르티야에 싸먹을 재료 외에도 멕시칸 라이스 & 빈이 같이 제공되는데,
콩은 고소한 콩과 짭짤한 콩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소한 콩으로 주문.
볶음밥 옆에는 플래그라고 해서 토마토로 만든 일종의 살사인 피코 데 가요(Pico de gallo),
아보카도로 만든 구아카몰 소스(Guacamole, 과카몰리라고도 하죠.), 그리고 사워크림이 나왔습니다.
재료를 싸먹을 토르티야는 기본적으로 4장이 제공되고
더 달라고 하면 줍니다.
토르티야를 접시에 옮기고 이런저런 재료를 얹어 싸 먹어보는데...
뭘 알고 싸먹으면 좋을 텐데 이런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처음이라 마구잡이로 싸 먹었더니
맛이 뒤죽박죽이 돼버렸네요.
재료 자체의 맛은 좋긴 합니다.
화이타 그릴 위에 놓인 하얀 소스는 파릴라 버터라고 해서
새우에 찍어먹는 소스입니다.
버터향이 새우에 입혀지니 맛이 더 좋아지나 싶다가도
다른 재료에 섞여서 입 안으로 들어가면 맛이 뒤섞이니 참...
그 와중에 구운 새우를 비롯해서 곳곳에 잘게 썬 고수가 들어갔는데
너무 작게 썰리기도 했고 토르티야에 쌓인 상태로 입으로 들어가니
고수 향을 느낄 새도 없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네요.
맛에 대해 적기엔 조금 애매하지만 어쨌거나 배는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오픈 기념으로 영수증에 요런 100% 당첨 쿠폰을 끼워서 줬는데요.
긁어보니 스마트폰 그립이 나왔습니다.
온더보더 쿠폰만도 못해 보이는 이 경품은 참...
어쨌거나 당첨됐으니 4가지 디자인 중에 솜브레로(모자)를 고르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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