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역을 나와
푸르미르 로데오거리라는 팻말 아래로 난 길을 걸어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예전에 순댓국과 순대를 함께 시켜 먹은 소문난순대국을 지나
그때 못 간 허름한 식당에 왔습니다.
식당 이름은 장성식당.
식당 주변부터 온갖 고기 잡내가 나는 가운데 메뉴판을 읽어봅니다.
특이하게도 돼지고기로 만드는 순댓국과 소고기로 만드는 소머리국밥을 같이 팔고 있네요.
소머리국밥 못 먹어본지 오래라서 1,000원을 더 내고 소머리국밥으로 주문했습니다.
쟁반에 담긴 소머리국밥을 받고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 사이를 휘저은 뒤
국물을 먼저 맛보니 진한 냄새에 어울리는 진한 맛이 납니다.
고기 잡내를 잡아줄 재료가 식탁 옆에 있는데
들깨가루까지 뿌리면 이에 너무 많이 낄 것 같아 후추만 살짝 뿌립니다.
밥을 말아 고기를 밥과 함께 먹고,
살코기만 따로 집어 겨자소스에 찍어먹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삶아서 부드러워진 고기가 참 맛있습니다.
밑반찬으로 김치와 함께 특이하게 양파와 파, 마늘을 초고추장에 버무린 무침이 나왔는데요.
초절임이나 초무침과 달리 단순히 초고추장을 바르기만 해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으면서도 초고추장 맛이 은근히 고기와 잘 어울려서 맛있습니다.
식당을 가득 메운 고기 잡내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은 식당을 쳐다보기도 싫겠지만
맛있게 뚝배기를 비우고
설거지거리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주방 옆에서 결제를 한 뒤
시장을 빠져나와 답십리역으로 돌아가서
예전에 상도역에서 한번 본 메트로팜을 구경하다 지하철을 탔습니다.
541. 마장역 마장동 작은카페 |
542. 답십리역 | 543. 장한평역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서울하수도과학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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