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천천동에 흑염소 양만남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다른 메뉴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볼법한 음식인데
특이하게 양갈비탕이 메뉴판에 있습니다.
오래전에 종로에서 양갈비탕을 먹어본 적이 있긴 한데
갑자기 이게 생각나서 알아보니 종로에 있던 양갈빗집은 문을 닫은 듯해서
다른 곳을 알아보다 의외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양갈비탕을 파는 곳이 있길래 여기로 와봤습니다.
한국에서는 중국식 양꼬치나 훠궈가 많이 알려졌지만
중국에서 꽤나 흔한 양고기 요리는 양고기를 물에 넣고 푹 삶는 양고기탕(羊肉汤)이라고 하네요.

그런고로 양꼬치를 굽는 기계는 덮개를 열지도 않고 그대로.

양꼬치가 아닌 양갈비탕을 주문했지만
탕에 들어간 양고기를 찍어먹을 소스는 똑같이 주나 봅니다.

양념장을 잘 섞으니 쌈장과 비슷한 색이 나네요.

잠시 후에 팔팔 끓는 뚝배기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살코기가 붙은 갈비뼈가 세 점 들어갔는데

일단 갈빗살을 앞접시에 덜어두고

코를 국물에 가까이 대보니 누런 국물에 양고기 냄새가 진하게 풍깁니다.
고기를 오래 삶아서 냄새가 날아갈 법도 한데
아무래도 양고기 누린내가 워낙 강하니 냄새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운 것 같네요.
저는 양고기 냄새가 괜찮지만 싫어하는 분은 쳐다보기도 싫을 것 같습니다.
국물 맛은 여느 고기육수와 비슷합니다.

소갈비보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양갈비를 한점 떼서 양념장에 찍고

밥과 함께 먹으니 익숙한 국밥을 먹는 기분과 돼지나 소가 아닌 색다른 고기를 먹는 기분이 같이 납니다.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먹을 법한 요리네요.

양갈비탕과 같이 나온 치커리 무침은 새콤달콤하게 버무려서 느끼함을 조금 줄여줍니다.
그래선지 유난히 계속 손이 가서 먹게 되네요.

아무튼 색다른 요리를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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