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 볼일이 있어 온 김에 저녁을 먹으러 곱창의 전설이라는 곱창볶음 전문점에 왔습니다.
아직 손님이 들어차지 않은 가게 안으로 들어와
야채곱창 2인분을 주문했는데
특이하게 밑반찬에 김이 있네요.
참기름을 바르지 않은 빳빳한 김입니다.
벽에 붙은 안내문을 보니 곱창을 김에 싸 먹는 특이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네요.
김을 비롯해서 다른 밑반찬이 나오는 동안
바깥으로 창이 난 주방에서는 열심히 곱창을 볶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빨갛게 볶은 곱창볶음이 나왔습니다.
안내문에 적힌 대로 김을 한장 깔고, 곱찬 한 조각에 부추무침 조금, 마요네즈 살짝을 넣어 싸 먹어봤는데...
맛은 글쎄요...
못 먹을 맛은 아니지만 굳이 이렇게 먹어야 하나 싶은 맛입니다.
차라리 곱창을 뭔가에 싸 먹는다면 역시 상추가 제격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김 없이 곱창볶음 그대로 퍼서 배를 채웁니다.
곱창볶음 자체는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곱창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지도 않고 너무 과하게 맵지도 않고 딱 적당합니다.
곱창볶음을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볶음밥이 땡겨서
볶음밥도 1인분 추가해봤습니다.
뜨거운 철판 위에 살짝 눌은 볶음밥을 숟가락으로 잘 퍼 앞접시에 가져다 놓으려는데
한 번 싸 먹어보고 저리 치운 김이 생각나네요.
역시 김은 밥과 같이 먹어야 제맛이죠.
이제야 제 짝을 찾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게 볶음밥까지 다 먹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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