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석계역 음식문화거리를 다시 찾아
지난번에 가지 못한 정지춘설렁탕에 다시 왔습니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팀 조리실장을 지냈다는 경력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식당 한 쪽에 각종 기사 스크랩과
히딩크 감독, 안정환, 박지성 등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이 붙어 있고,
당시 국가대표 유니폼 위에 받은 사인도 걸어놨네요.
설렁탕집에 왔으니 설렁탕을 보통으로 주문해봅니다.
설렁탕집에 빠지면 섭섭한 깍두기와 함께 밥이 나오고
곧이어 설렁탕이 나왔습니다.
뚝배기를 살살 휘저어보니 안에 들어간 소면과 양지가 보이네요.
파를 듬뿍 넣고 소금과 고춧가루도 살살 뿌려 잘 휘저은 뒤
밥을 말아 식사를 해봅니다.
설렁탕을 먹었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의외로 당혹감이었는데요.
국물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소고기의 누린내가 생각보다 진합니다.
보통은 설렁탕집에서 누린내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누린내를 살리는 집도 있긴 하니
이게 이집 스타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일단 누린내를 참고 계속 수저를 바삐 움직이니 맛 자체는 괜찮네요.
나중에 구글지도에서 리뷰를 보니 여러 사람들이 호평하는 메뉴가 설렁탕이 아닌 수육전골인 것을 보면
메뉴 선택을 잘못한 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뚝배기는 비우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 120. 석계역 - 음식문화거리에서의 낭패, 전화위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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