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디지에서 나온 플립북이라는 제품을 샀습니다.
kt에서 유통하기도 해서 kt 제품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던데
실제로는 펀디지가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받기도 한 물건으로 kt가 개발에 직접 관여한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kt 파트너스라고 해서 kt와 어느 정도 연관을 두려는 것 같기도 하네요.
봉인실을 제거하고 박스를 열어보니 얇은 사용 설명서가 나오고
작은 상자에는 여러 케이블이 넉넉하게 담겨 있습니다.
USB C to C 케이블이 둘, HDMI 케이블, 최대 18와트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가 동봉됐습니다.
각종 단자와 버튼을 알려주는 비닐을 제거하고 전원을 켜면
컴퓨터 부팅 화면이 아닌 기기를 연결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노트북처럼 생긴 이 물건의 정체는 사실 휴대용 모니터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삼성 DeX 지원을 위해 모니터에 키보드, 터치패드 등을 달아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고
미니 HDMI 단자가 있으니 게임기에 연결해 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이 플립북만 있는 것도 아니고 넥스독이나 바나나북 등 여러 제품이 나왔는데
(따지고 보면 근본은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독이죠.)
터치 스크린도 달려있고 외관도 꽤나 깔끔해보이길래 플립북을 구매했습니다.
이제는 제품이 시장에 풀린지 시간이 꽤 흘렀으니 아는 사람만 살 것 같은데
첫 출시 때에는 이게 윈도우가 내장된 노트북인 줄 알고 산 사람들이 많았는지
박스 포장에 저렇게 안내문구까지 적어놨습니다.
지금 플립북을 통해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요.
화면 하단 베젤이 생각보다 커서 실망스러우면서도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키보드는 생각보다 키감이 나쁘지 않고 방향키가 큼지막해서 마음에 들고
키보드를 입력할 때마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터치패드는 너무나 답답해서 그냥 꺼버리는 게 나을 정도고
스피커는 그냥 달려있구나 수준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갤럭시 S20+에는 없는 3.5mm 이어폰 단자가 있어 좋기도 하고
360도 힌지 각도 조절이 되는 2 in 1 구조라서 좋지만 막상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 할까 하는 고민도 들고
여러모로 복합적인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기계입니다.
가격도 이상하게 가격방어가 잘 되는 제품이라 거의 정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줘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요.
그래도 사진에 찍힌 저 제품들을 대신해서 갤럭시 S20+와 플립북 조합을 선택했고,
위의 기기들보다 훨씬 뛰어난 갤럭시 S20+의 스냅드래곤 865와 12기가 램이라는 성능,
갤럭시 탭S7보다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크기는 더 큰 플립북의 13.3인치 FHD IPS 디스플레이라는 조합이
일단은 마음에 듭니다.
노트북도 태블릿도 아닌 어정쩡한 물건이기에 몇 번 쓰다 버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삼성 덱스에 최적화해서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근본은 휴대용 모니터이기에
화면 외부출력을 지원하는 기기에 연결해서 다양하게 쓰고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전용 독 없이도 플립북에 동봉된 USB Type-C 케이블만 꽂으면
바로 독 모드로 연결돼서 편하네요.
또 노트북과 HDMI 케이블로 연결해 ZOOM 화상 연결을 하면서 문서를 띄워놓는 용도로
듀얼 모니터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ps. 디스플레이 연결용으로 쓰는 케이블이 좀 짧은데
USB 3.1 Gen.2 규격 케이블을 따로 사서 꽂으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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