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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전자기기

일본판 구글 픽셀 6a

 

 

메인폰으로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서브폰용 안드로이드폰은 구입하는 기준이 좀 다양한데

 

제 주된 취미가 일본 여행과 교통카드 수집이다 보니

 

일본 교통카드로 별의별 짓을 다 하거든요.

 

그러니 일본 모바일 교통카드를 설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A20을 써왔는데

 

시간이 지나면 뒤판 접착제가 기화돼서 쩍 하고 벌어지는 바람에

 

새로운 일본 출시 스마트폰이 필요해졌고

 

갤럭시 A20의 절망적인 사양 덕에 답답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가격과 성능 모두를 고려해서 2023년 3월 아키하바라에서 구글 픽셀 6a를 중고로 샀습니다.

 

 

 

 

일본 내수용으로 유통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일본 교통카드 규격인 Felica(NFC-F)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보통 뒷면에 페리카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구글 픽셀의 경우 일본 정발판에도 페리카 로고가 없나 봅니다.

 

미국판 픽셀을 루팅해서 페리카 기능을 활성화시킨 사례가 있는 것을 보면

 

하드웨어는 국가와 상관없이 동일하고 펌웨어만 국가별로 나눠 페리카 기능을 활성화하나 보네요.

 

 

 

 

픽셀 구입에 가장 큰 고려사항이었던 일본 모바일 교통카드는 아주 잘 됩니다.

 

스이카나 파스모는 구글페이를 통해 한국어 설정을 거쳐 발행할 수 있고

 

이코카는 전용 앱을 설치해야 발행이 가능하지만

 

발급 단계 자체는 한국 모바일 교통카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수월하게 만들었습니다.

 

 

 

 

메인폰인 아이폰을 통해서도 일본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니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애플 특유의 폐쇄성으로 일본에서도 모바일 교통카드는 안드로이드에서 먼저 서비스가 되고 나중에 애플페이에 탑재되니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새로운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가 일본에 등장한다면

 

그것 역시 안드로이드에 먼저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아 먼저 써본다는 제 개인적인 의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교통카드는 잘 되는데요.

 

SIM SE 기반의 모바일 티머니나 모바일 캐시비는 쓰지 못하는 대신

 

HCE 기반의 태그리스페이나 티머니페이, 레일플러스 등은 쓸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 서비스의 문제인지 픽셀 자체의 문제인지

 

공항철도 개찰기에서는 차단문을 발로 부수고 싶을 정도로 인식이 안 되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만 빼면 교통카드 자체는 잘 됩니다.

 

 

 

 

픽셀 6a를 1년 가까이 쓰면서 문제없이 잘 썼습니다라고 글을 끝내고 싶지만

 

한국에서 외산폰을 개통해 쓴다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한 일이 아닌데요.

 

통화용 SIM은 eSIM으로 개통하고 OPMD용 물리 SIM카드를 넣는다는 제 계획은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박살이 났습니다.

 

KT M모바일에서 개통한 데이터 셰어링용 유심은

 

단말기를 너무 자주 바꾼다는 황당한 이유로 이동성 제한에 걸려

 

콜센터와의 씨름 끝에 유심을 부활시킬 수 있었습니다.

 

 

 

 

eSIM 발행 단계에서는 말이 안 통하는 세븐모바일 콜센터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 단말기는 IMEI가 하나뿐인 핸드폰이니 eSIM 개통이 안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픽셀 6a에는 당연히 IMEI가 2개 부여돼 있지만 이건 외산폰이라 콜센터에서 모를 수 있으니 그렇다 치는데

 

IMEI가 하나뿐인 단말기라도 eSIM을 지원하는 단말기라면 당연히 eSIM 개통이 돼야 할 텐데

 

대체 뭐가 문제라고 개통을 막는 것인지...

 

계속 픽셀 6a에는 IMEI가 2개 부여돼 있고 육성으로 IMEI를 불러줬지만 안된다는 말만 계속해

 

결국 IMEI가 2개 있는 설정 화면을 콜센터 담당자 핸드폰으로 보내 간신히 개통에 성공했습니다.

 

 

그 뒤로 eSIM을 잘 썼냐면 그것도 아니라서

 

2023년 하반기부터 SKT에서 실시하는 SIM 기기변경(유심기변) 제한으로 인해

 

일본 다녀오려고 eSIM을 잠시 비활성화했더니 아예 eSIM이 잠겨버렸고

 

이걸 해결하려고 eSIM을 지웠더니

 

버그가 없으면 안 되는 픽셀답게 이미 지운 eSIM이 남아있다고 인식해

 

새로운 eSIM 다운로드가 안되는 문제가 생겨 아주 미칠 지경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제가 스스로 고른 수라의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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