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숙박은 토요코인인데요.
스스키노에 있는 토요코인에 체크인을 하고
조금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고기를 먹으러 가긴 갈 건데
첫 번째로 간 식당은
여행 첫날에 간 지비에 요리 전문점 타비비토 키친.
여행 내내 열차에 들이박지 않고 쳐다만 본 사슴을 기념해서(?)
번에는 곰고기 대신 사슴고기, 그중 허벅지살(ももステーキ)을 주문했습니다.
맛에 놀란 논알코올 맥주 오타루 맥주도 같이 주문.
두툼하게 썰린 사슴 고기에 소스를 뿌리고
같이 나온 채소와 함께 맛보는데
곰고기도 그렇고 사슴고기도 그렇고 이상하게 맛있네요.
식사를 마쳤지만 아직 배가 다 차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홋카이도식 양고기 구이 요리 징기스칸을 먹으러 갑니다.
여행 첫날 다루마에서 2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징기스칸을 먹지 못했더니 오기가 생겨
다시 다루마로 왔는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4.4지점에서 까여서 5.5지점으로 왔기에
이날도 참 고기 먹기 쉽지 않네요.
그나마 이날은 여행 첫날과는 다르게 실내에 들어오는 것까지는 성공했고
버스 시간이라는 타임 리밋이 없으니
무조건 양고기를 먹을겁니다.
한참을 기다려 철판 앞으로 안내를 받고
메뉴판을 받았지만 선택지는 정해져 있죠.
징기스칸(成吉思汗) 2인분 주문.
자리에 앉으면 점원이 화로에 야채를 올릴 거냐고 물어보는데
이 야채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170엔을 받는 별도의 메뉴입니다.
저는 미리 알고 있으니 야채를 달라고 했지만
한국식 고기구이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야채를 먹는데 돈을 내야 한다는 것에 당황할 수도 있겠네요.
양고기 2접시가 나왔으니
야채를 살짝 밀어내고 고기를 굽습니다.
고기 자체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니
한국에서 꽤나 대중화된 양꼬치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삼겹살처럼 두툼하게 썬 양고기를 굽고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낌이 색다르네요.
사슴고기와 양고기를 먹었으니
다음에는 닭고기를 먹어볼까 하고 근처에 토리키조쿠가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어느새 시간이 11시가 되어 토리키조쿠는 문을 닫을 때가 되었기에
아쉬운 대로 패밀리마트에 들러
화미치키 2조각을 산 뒤
토요코인으로 돌아가 마저 고기를 먹었습니다.
ps. 논알코올 맥주인 오타루 맥주가 너무나도 인상 깊었기에
배송비 바가지를 잔뜩 쓰고 12병을 사봤습니다.
맥주 가격보다 배송비가 2~3배 가까이 들어서 더 시키지는 못하고 있는데
글 쓰면서 사진을 보니 괜히 또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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