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온몰에서 산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친구네 집에서 나와 린카이선 텐노즈아일역으로 갑니다.
전날까지 코미케로 갈 때 뭘 탈지 결정을 못했는데
린카이선 왕복만으로는 절대 1일권으로 본전을 뽑지 못하지만
이미 산 1일권을 쓰는 게 그나마 교통비를 줄이는 법이라 린카이선을 선택.
꽤나 이른 시간에 출발했음에도 신키바행 열차에 승객이 가득 차 승차하지 못하는 대참사를 겪고
바로 오사키로 가는 반대방향 열차를 타고 오사키에서 앉아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승차권이나 교통카드로 이 행위를 하면 원칙적으로는 운송약관 위반인데
저는 지금 1일권을 쓰고 있으니 약관상으로도 문제는 없네요.
코미케 가기 전부터 진이 빠지는 기분인데
국제전시장 역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음… 역시 코미케 오지 말걸 그랬나.
겨울 코미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래도 2번째 코미케 참가기에
대충 어떻게 입장하는지는 알고 있으니
현지인들처럼 능숙(?)하게 걸어
도쿄 빅사이트 동관 뒤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미리 사둔 코미케 입장 밴드를 손에 차고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따라가니
이미 엄청난 대기열이 줄을 서고 있네요.
좁은 공간에 엄청 많은 인원이 모이니 통신사에서 중계차를 가지고 오지만 그래도 데이터가 잘 안 터지고
하필이면 근처에 하네다 공항이 있어 비행기가 쉴 새 없이 이륙해 귀도 괴로우니
미리 스마트폰에 킬링타임용으로 뭔가를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열에 사람이 가득 차면 앞뒤로 몇 번 열이라는 종이가 붙게 되는데요.
이 종이가 붙은 뒤에는 10시 20분 이전까지는 자리에 무언가를 두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기 시간 동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화장실일 텐데요.
가뜩이나 바닥이 차다 보니 화장실 생각이 간절할 텐데
주차장 동쪽에 기다란 간이 화장실을 설치해서 화장실 이용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비데에 진심인 나라 일본답지 않게 간이 화장실 시설은 한국보다도 별로라서
푸세식 화장실을 재료만 플라스틱으로 바꾼 수준입니다.
악취도 심하고, 손 씻을 물도 금방 떨어지고 이래저래 고역이네요.
그러는 동안 주차장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전날과는 다르게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도 보고 하면서
거의 4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드디어 줄이 움직입니다.
물론 저보다 먼저 줄을 선 사람이 엄청 많기에 행사장으로 들어가기까지는 또 한참 걸리지만 말이죠.
유난히 눈에 띄던 자워봉사자를 지나
드디어 행사장에 도착한 뒤
이번에도 Studio JamPack의 스나가와 히로유키씨를 만나러 갑니다.
이번에는 교통계 IC카드의 책 4권을 새로 들고 나와서
이걸 사는 김에 잠시 트위터 지인 얼굴을 뵈러 온 것이죠.
2023년 여름 이후로 스나가와 히로유키씨도 Square라는 간이 결제 단말기를 들고 행사에 참가해서
스이카 같은 교통카드는 물론 신용카드 결제도 지원하게 됐습니다.
교통카드 책을 사러 온 것이니 스이카로 구매하는 것이 맞겠다 싶어 스이카로 800엔을 지불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교통카드 선물을 드린 뒤 답례로 하카타 도리몬을 받았습니다.
되게 맛있어서 나중에 후쿠오카로 출입국 하게 된다면 직장 동료에게 선물로 사봐야겠네요.
코미케에 온 목적은 달성했으니 천천히 다른 부스들을 구경하다
동관을 빠져나와
기업 부스가 있는 서관으로 이동하는데
의외로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2가 코미케에 광고를 대대적으로 낸 것이 인상적이네요.
기업 부스도 슬렁슬렁 돌아다니면서
뭐가 볼만한 게 있나 하며 사람들이 모인 곳을 찾아보다
서관에서 나와
도쿄 빅사이트를 떠납니다.
오다이바로 들어올 때처럼 나갈 때 뭘 탈지 골라야 하는데
여전히 엄청나게 긴 대기열 옆을 지나
유리카모메와 도쿄 BRT를 쳐다만 보다
린카이선 1일권을 최대한 써보자 해서 이번에도 린카이선 국제전시장역으로 이동한 뒤
우선 오이마치역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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