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4.03.29 요시노산, 코야산

3. 벚꽃 명소 요시노산에 왔는데...

 
 
오사카에서 요시노를 잇는 특급열차 애칭이 사쿠라 라이너일 정도로
 
요시노산은 일본에서 제법 유명한 벚꽃 명소인데요.
 
 

 
 
그 벚꽃이 안 폈습니다.
 
망했네요.
 
여행 끝.
 
 

 
 
이라고 글을 마칠 수는 없으니 좀더 적어보자면
 
2024년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과 비슷한 3월 말이었는데요.
 
정작 3월 말이 되니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3월 29일에 벚꽃이 안 피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벚꽃 구경은 못 하지만 어쨌거나 요시노까지 왔으니 다른 것이라도 봐야겠죠.
 
 

 
 
산 위로 올라가는 교통편이 몇 가지 있는데
 
마침 킨테츠 레일 패스 2일권에 나라교통 무료 이용권이 붙어 있어 이걸 써볼까 했는데
 
아쉽게도 요시노 지역은 패스 이용 범위가 아닙니다.
 
 

의외로 로프웨이에 케이블 타는 곳(ケーブルのりば)이라는 표기를 붙여놨네요.

 
 
이러면 굳이 버스를 탈 이유가 없으니
 
요시노 로프웨이를 타러 가죠.
 
 

 
 
센본구치역에 들어오자마자 로프웨이 승차를 시작해서
 
 

 
 
왕복표를 살 겨를도 없이 냅다 500엔을 직원에게 주고 표를 받아 급하게 차에 올라탄 뒤
 
 

 
 
요시노야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부터 요시노산 관광지가 이어지는데
 
 

 
 
벚꽃 말고 다른 걸 볼 생각을 안 했기에
 
 

 
 
일단 무작정 위로 걸어가 보죠.
 
 

 
 
요시노산에는 오래전부터 여러 절과 신사들이 있었고
 
여기를 찾는 순례객들이 끊이지 않았기에
 
 

킨푸센지 카네노토리(銅鳥居)

 
 
근처에 있는 코야산과 쿠마노산잔의 사원들과 순례길을 묶어
 
'키이 산지의 영지와 참배길(紀伊山地の霊場と参詣道)'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는데요.
 
 

 
 
세계유산에 포함된 곳으로 킨푸센지(金峯山寺)라는 곳이 있는데...
 
 

 
 
인왕문이 보수 중이네요.
 
 

지금은 공개가 끝났습니다.

 
 
이래저래 여행이 참 안 풀리는데
 
그래도 세계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해서
 
킨푸센지 본당인 자오도(蔵王堂)에 모신 비불을 공개한다고 하니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 벚꽃 대신
 
 

 
 
비불이라도 한번 보자 하고
 
 

 
 
킨푸센지로 갑니다.
 
 

 
 
나라에 있는 여느 절과 마찬가지로
 
 

 
 
킨푸센지도 입장료를 받는데
 
 

 
 
비불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시즌에는
 
입장료를 평소의 2배로 받네요.
 
 

 
 
불자도 아닌데 이걸 봐야 하나 싶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카드를 꺼내 표를 산 뒤
 
 

 
 
신발을 벗고 자오도 안으로 들어가 비불을 봅니다.

비불(秘仏), 말 그대로 비밀처럼 숨긴 불상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일본 불교의 특징인데
 
킨푸쿠지에서 모시고 있는 비불은 금강장왕대권현(金剛蔵王大権現)이라는 불상입니다.
 
다른 비불에 비해서는 인터넷에 사진도 있는 등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개방돼 있는데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몇 번 안 되는 것 같네요.
 
과할 정도로 푸른 피부에 화가 난 듯한 얼굴을 보면 부처라기보다는 불교 신화에 나오는 신 같은데
 
찾아보니 인도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 일본 불교에서 독자적으로 나온 불상이라고 하네요.
 
 

 
 
비불을 보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난쵸묘호도노(南朝妙法殿)라는 읽기도 힘든 건물로 가는 길에
 
기적같이 벚꽃이 핀 나무가 있어
 
 

 
 
그래도 벚꽃 한 그루는 보고 떠나는구나 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은 뒤
 
 

 
 
절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혹시라도 벚꽃이 활짝 핀 다른 곳은 없나 살펴보는데
 
 

 
 
아쉽게도 아까 본 그 벚꽃이 끝인 것 같아
 
 

 
 
킨푸센지 관람은 여기서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요시미즈 신사로 가는 길목에서
 
 

 
 
킨푸센지를 찍은 뒤
 
 

 
 
요시미즈 신사 안으로.
 
 

 
 
여기서 바라보는 벚꽃 풍경이 오래전부터 유명해서
 
 

 
 
한 번에 수많은 벚꽃을 본다는 의미의 히토메센본(一目千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요.
 
 

 
 
음...
 
 

 
 
하나라도 봤으니 된 걸로 치죠.
 
 

 
 
히토메센본까지는 돈을 보지 않고도 볼 수 있는데
 
 

 
 
요시미즈 신사 안은 돈을 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유료 개방 구역이 그다지 넓지 않아 600엔이 비싼 편이지만
 
 

 
 
킨푸센지에서 그 돈을 내고 온 터라 600엔이 싸게 느껴지네요.
 
 

 
 
게다가 의외로 내부 사진 촬영도 자유로워서
 
 

 
 
계획에 없던 사진을
 
 

 
 
이것저것 찍어보기도 하고
 
 

 
 
정원에서 잠시 쉬기도 하다
 
 

 
 
신사에서 나와
 
 

토난인(東南院)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면서
 
 

 
 
2024년에는 벚꽃 감상에 실패했으니
 
 

 
 
2025년에 한 번 더 요시노에 와보기로 하며
 
 

 
 
로프웨이를 타러 갑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