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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3.29 요시노산, 코야산

6. 나라현립 카시하라 고고학 연구소 부속 박물관

 

 

나라현립 카시하라 고고학 연구소 부속 박물관.

 

 

 

 

대체 누가 올까 싶은 이름의 박물관이긴 한데

 

 

 

 

마침 카시하라 신궁 근처에 있으니

 

 

 

 

잠시 들렀다 가보기로 합니다.

 

 

 

 

입장료는 400엔이긴 한데

 

 

 

 

티켓 카운터에서 이런저런 할인 혜택 대상이 아닌지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여권만 보여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한 술 더 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작은 팸플릿이 아닌 전시 안내 소책자까지 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무리 봐도 외국인이 올 것 같지 않은 곳인데 이상하게 후하네요.

 

 

 

 

고고학 연구소 부설 박물관답게

 

 

 

 

전시실 내부는 연구소에서 발굴 작업을 통해 찾아낸 유물 위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신석기시대 때 만들어진 토기를 보면 한반도나 일본 열도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이면서도

 

토우 같은 것을 보면 독특해 보이네요.

 

 

 

 

석기를 쓰던 죠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벼농사를 시작하고 청동기를 제작하는 야요이 시대가 시작되면

 

 

 

 

유물의 생김새가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합니다.

 

 

 

 

일본에서는 이 시기를 사후 세계관을 비롯한 종교관이 등장한 것으로 보는 것인지

 

 

 

 

같이 키웠던 것으로 보이는 개를 묻은 흔적에 대한 유물도 보여주고

 

 

 

 

무언가를 숭배하는 야요이인들의 제사 의식을 재현한

 

 

 

 

여러 인형들도 마련해 놨네요.

 

 

 

 

죠몬 시대와 야요이 시대를 이어서 코훈 시대 유물이 나오는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은 하니와(埴輪)라는 토기입니다.

 

 

 

 

야요이 시대 오카야마 일대에서 만들어진

 

특수기대(特殊器台, 토쿠슈키다이)에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니와는

 

 

 

 

초기에는 무덤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았는데

 

 

 

 

점점 기둥이 아닌 다양한 사물이나 인물을 묘사한 하니와가 등장하게 됩니다.

 

 

 

 

한편 코훈 시대는 대륙과 한반도에 있던 여러 나라와 문화 교류가 있었던 시기인데

 

 

 

 

중국과 한국의 역사서에 적힌 기록과 일본의 역사서에 적힌 기록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비어있는 시기도 많아

 

여러모로 수수께끼인 시대이기도 합니다.

 

 

5세기는 중국 남북조시대, 한국 삼국시대 고구려 전성기로 구분하는 시기입니다.

 

 

박물관에서 왜오왕시대(倭五王時代)라고 해서

 

5세기에 중국 남조로 사신을 보낸 시대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중국 역사서 송서에 담긴 왜왕 '찬, 진, 제, 흥, 무'가 일본서기에 적힌 어떤 텐노인지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네요.

 

 

 

 

기록을 믿을 수 없으니 결국 믿을 건 유물뿐인데

 

 

 

 

유물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유물입니다.

 

 

 

 

가야에서 만든 갑옷과 투구를 너무나도 닮은 일본의 갑옷을 비롯해서

 

 

 

 

영남지방에서 발굴된 도질토기(陶質土器)와 일본에서 발굴된 스에키(須惠器)토기의 비교,

 

 

 

 

백제 왕릉에서 나온 금동신발과 비슷해 보이는 금동신발과

 

 

 

 

번쩍번쩍한 왕관을 보니

 

 

 

 

역알못이 봐도 국제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코훈 시대는 야마토라고 부르는 정권이 수립되는 시기이기도 한데

 

 

다양한 재료로 만든 관

 

 

야마토 정권이 어디서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큐슈 설과 나라 설이 의견이 분분해서 지금도 확실한 답이 없지만

 

 

 

 

지금의 나라현 일대인 야마토 지방에 자리 잡아 왕권을 강화한 것은 분명하기에

 

정권을 부르는 이름이 야마토가 되었고

 

나아가 일본을 부르는 별칭 중에 하나가 야마토가 되기도 했습니다.

 

 

 

 

야마토 정권 시절 수도를 아스카 지방에 잡은 시기를

 

 

 

 

아스카 시대라고 구분합니다.

 

 

 

 

593년 아스카에 아스카궁을 세우고 710년 수도를 나라(헤이조쿄)로 옮기기 전까지 약 100년 동안

 

 

 

 

일본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일어났으니

 

 

 

 

바로 불교가 일본에 전래됐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아스카데라가 지어진 것도 이때이고

 

불교가 대중화되면서 커다란 고분 대신 화장묘가 등장한 시기도 이때입니다.

 

 

 

 

고분의 벽화처럼 불교의 전래로 쇠퇴하고 사라진 문화도 있지만

 

오랫동안 일본의 문화와 융합되면서

 

한국 불교에는 보기 힘든 비불이라던가 신토에서 유래한 불교 신 같은 일본 불교 특유의 문화도 생겼죠.

 

 

 

 

선사시대부터 아스카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일본 역사 시대를 다양한 유물을 통해 살펴봤는데

 

 

 

 

작은 박물관치고는 전시 중인 유물도 충실하고

 

 

 

 

생각보다 한국어 안내도 잘 돼있어서

 

 

 

 

무료로 입장해서 보는 것이 미안할 정도네요.

 

 

 

 

어쨌든 박물관 관람 잘 마치고

 

 

 

 

박물관에서 나와 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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