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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4.07.17 닛코, 아이즈, 군마

22. 아이즈와카마츠시 구경은 못 하고...

 

 

오우치쥬쿠에서 버스를 타고

 

 

 

 

유노카미온센역으로 돌아오니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인간 밑으로 더위로 고통받는 개들이 있네요.

 

 

 

 

저도 더위로 고통받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자판기에서 나마콜라를 사서 마시고

 

 

 

 

역사 안으로 들어와

 

 

 

 

햇빛을 피하다

 

 

 

 

아이즈와카마츠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카메라에서 필름을 꺼내 가방 깊숙한 곳에 잘 넣은 뒤

 

 

 

 

주변 경치를 감상해봅니다.

 

 

 

 

이전 글부터 아이즈 아이즈 하면서 아이즈(会津) 지방에 대해서 깊게 언급하지 않았는데

 

아이즈는 후쿠시마현 서쪽 일대를 부르는 말로

 

메이지 시대 폐번치현이라는 행정구역 개편이 있기 전에는 '아이즈'번이라는 별개의 행정구역이었습니다.

 

 

 

 

일본 역사를 볼 때 아이즈 지방이 역사의 중심이 되던 시기가 참 기구한데

 

쇼군 중심의 막부 체제를 무너뜨리고 천황 중심의 새 정부를 세우려는 존황파(신정부) 세력과

 

기존의 체제를 지키려던 막부파 세력이 마지막으로 싸운 보신전쟁이라는 내전이 벌어졌는데

 

이때 아이즈 지방이 막부파 세력의 중심지이자 전장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여성들과 소년들까지 신정부군을 상대로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국 신정부군이 전쟁에서 승리했고

 

아이즈 번 사람들은 고향에서 쫓겨나 저 멀리 혼슈 최북단(지금의 무츠시)으로 강제 이주되는가 하면

 

반란의 주역이라는 차별을 받았다고 하네요.

 

 

아시노마키온센역에 있던 오래된 기차

 

 

어찌나 차별이 심했는지

 

보신전쟁이 일어난 지 100년도 넘은 1986년에 존황파의 중심지였던 야마구치현 하기시에서

 

아이즈 지방의 중심 도시인 아이즈와카마츠시에 자매결연을 제안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지만

 

보신전쟁 때의 원한을 잊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자매결연을 거절했다는 일이 있습니다.

 

 

 

 

계속 북쪽으로 달리던 기차는

 

 

 

 

니시와카마츠역에 도착한 뒤

 

 

 

 

JR 동일본 타다미선을 달려 아이즈와카마츠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즈타지마역에서 샀던 승차권은 니시와카마츠역까지만 유효하니

 

니시와카마츠역부터 아이즈와카마츠역까지는 돈을 따로 내야 하지만

 

저는 이동 계획을 빡빡하게 세우는 사람이라서

 

미리 도쿄에서 뽑은 승차권을 꺼내 개찰구를 통과.

 

 

 

 

역 바깥으로 나오니

 

 

 

 

특이하게 생긴 관광 루프 버스가 있네요.

 

 

 

 

위에서 아이즈 지방에 대한 짧은 역사를 언급할 때 적었듯이

 

아이즈와카마츠시는 아이즈 지방의 중심지라서 츠루가성이라던가 하는 관광지가 있지만

 

 

 

 

너무 늦게 아이즈와카마츠시에 도착했기에

 

갈 수 있는 데가 없어 아쉽습니다.

 

 

 

 

역사 앞에 동상이 있길래 역사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이건 백호대사의 상(白虎隊士の像)이라고 해서

 

보신전쟁 때 신정부군과 맞서 싸웠던 소년병 '백호대'를 기념하는 동상입니다.

 

아이즈번 본대가 패배했다는 잘못된 소식을 듣는 바람에

 

츠루가성 근처 이모리산(飯盛山)에서 백호대 전원이 자결하는 비극적인 일이 있었는데

 

그들을 위로하고 기념하는 차원에서 이런 동상을 만든 것 같네요.

 

정작 신정부군의 후예인 일본 정부는 2차대전 때 이들을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하는 프로파간다로 요긴하게 써서

 

당사자들이 뒷골 잡을 짓거리를 했다는 씁쓸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오니 웬 말 캐릭터가 있는데

 

 

 

 

아이즈 지방의 명물이 말고기인가 봅니다.

 

아예 자판기에서 말고기를 파네요.

 

 

일본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홍보 포스터. 작중 타다미선이 나오나봅니다.

 

 

저는 익힌 고기밖에 먹지 못하기에 아쉽지만 말고기는 나중을 기약하고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

 

 

 

 

열차를 탑니다.

 

 

 

 

코리야마역으로 가는 쾌속 열차 아이즈.

 

 

 

 

열차를 타는 시각이 퇴근시간과 겹쳐서

 

편하게 가려고 지정석을 예약했는데요.

 

 

 

 

도쿄 근교에서 흔히 보는 자유석 좌석을 지나 지정석칸을 찾아가는데

 

 

 

 

지정석 객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열차 1칸을 반으로 나눠서 그중 절반만 지정석 좌석을 박는 참신한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그나마 좌석 자체는 리클라이닝도 되는 등 다른 좌석과 차별점이 있으니 돈을 낸 게 아주 아쉽지는 않은데...

 

 

 

 

아무튼 지정해 둔 자리에 앉은 뒤 조금 있다가 차장에게 검표를 받았는데

 

옆에 앉은 중국인 여행객은 인터넷으로 예약만 하고 표를 찾지 않아서 차장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일본 철도를 탈 때 티켓리스는 아무 데서나 되는 것이 아니니 주의하세요.

 

 

 

 

아이즈와카마츠역에서 코리야마역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아침부터 계속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이번에는 잠시 눈을 붙이고

 

 

 

 

코리야마역에 도착한 뒤 짧게 관광지 한 곳 더 찍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