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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5.04.03 재방문

10. 쿠마노혼구타이샤

 

 

와카야마현과 나라현, 미에현에 넓게 펼쳐진 참배길과 이 길을 통해 이어지는 영지.

 

 

 

 

스페인의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와 함께 성지순례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키이 산지의 영지와 참배길'에는

 

요시노, 코야산, 그리고 쿠마노산잔 세 영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여행 테마를 재방문으로 잡고 요시노 여행을 다시 준비하면서

 

 

 

 

약간의 변주를 주고자 이번에는 코야산 대신 쿠마노산잔(熊野三山)을 가보기로 했는데요.

 

 

미에현 쿠마노시에 있는 신사가 아닙니다.

 

 

쿠마노혼구타이샤, 쿠마노나치타이샤, 쿠마노하야타마타이샤

 

이렇게 세 신사를 쿠마노산잔으로 묶어 부르는데

 

 

 

 

그중 가장 교통편이 불편한 쿠마노혼구타이샤를

 

어쩌다 보니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됐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봐야 하는 보물전은 이상하게 끌리지가 않아서 넘어가고

 

 

 

 

본전 일대를 둘러보도록 하죠.

 

 

 

 

쿠마노혼구타이샤에서 모시는 신은 쿠마노곤겐(熊野権現)이라고 해서

 

 

 

 

단일한 신이 아닌 12위의 제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일본 신화에서 상당히 격이 높은 아마테라스, 이자나기, 이자나미, 스사노오 등이 포함되어 있네요.

 

 

 

 

높은 신격에 걸맞게 신사 내에서 정말 자주 보이는 것이 있으니

 

 

 

 

한국에서는 삼족오라고 부르는 발이 셋 달린 까마귀, 야타가라스(八咫烏)입니다.

 

 

 

 

일본 신화에서 최초의 천황으로 등장하는 진무 텐노

 

쿠마노에서 야마토(요시노)로 진군할 때 길을 잃다

 

야타가라스를 보고 신들이 보낸 사자라고 여겨 무사히 산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쿠마노 지역에 있는 신사인 만큼

 

야타가라스가 곳곳에 보입니다.

 

쿠마노산잔에 포함되는 다른 두 신사에서도 야타가라스를 신의 사자인 미사키(ミサキ)로 모시는데

 

특이하게 신사마다 모양이 제각각이네요.

 

 

 

 

깊게 알지는 못하고 어디서 주워들은 내용만 대강 아는 일본 신화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치고

 

 

 

 

봄을 맞아 예쁘게 핀 꽃을 보며

 

 

 

 

고즈넉한 경내를 즐기고 싶지만

 

 

 

 

하필이면 방문한 때가

 

 

 

 

축제 준비가 한창이던 때라서

 

 

 

 

그런 분위기를 즐길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하죠.

 

 

 

 

일본 신토에 그다지 관심 없는 사람에게

 

쿠마노혼구타이샤하면 떠오르는 가장 인상적인 시설은

 

 

 

 

본전에서 멀리 떨어진 거대한 오유노하라 오토리이(大斎原大鳥居)인데요.

 

 

 

 

높이 33.9m, 가로길이 43m로 일본에서 가장 큰 토리이로 유명합니다.

 

 

 

 

2000년에 만들어져서 고작(?) 25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 김이 빠지겠지만.

 

 

 

 

토리이를 보는 건 순식간이지만

 

 

 

 

토리이 주변에

 

 

 

 

벚꽃이 멋들어지게 폈고

 

 

 

 

본전보다 고요한 데다

 

 

 

 

사람들도 많지 않으니

 

 

 

 

여기서 조금 더 여유를 즐겨봅니다.

 

 

 

 

그 와중에 주변에서 한국어가 들려서

 

 

 

 

대체 어떻게 여길 알고 온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와카야마가 한국인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관광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거대한 토리이를 보고 나니

 

 

 

 

슬슬 버스 시간이 가까워져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오니

 

 

야기신구선 버스 중 중간에 정류장을 몇 개 통과하는 특급 야마카제 버스네요.

 

 

반가운 버스가 보입니다.

 

 

 

 

나라현 카시하라시 야마토야기역에서 와카야마현 신구시 신구역을 잇는

 

일본 최장거리 시내버스 야기신구선.

 

 

 

 

2022년에 저 버스를 전 구간 타봤지만

 

저걸 또 타라면 못할 것 같네요.

 

허리도 아프고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야기신구선 대신 쾌속 쿠마노고도호 버스에 올라타

 

 

 

 

정리권을 뽑고

 

 

 

 

쿠마노혼구타이샤를 떠나 신구역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