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지도에 잘못된 위치로 등록돼 한참을 헤맨 숙소 '시 애플'에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던진 뒤

이미 막차가 떠나버린

버스 정류장을 지나

식사를 하러 신파치쇼쿠도(新八食堂)라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우에하라항 근처에 있는 지역 주민들 위주로 장사하는 식당인데

오키나와답게(?) 오키나와 소바가 가장 먼저 보이네요.

하지만 오키나와 소바는 전날 먹었으니
평범하게 야키소바와 계란말이를 주문해

배를 채우다

면만 먹으니 조금 심심해서
호르몬 볶음을 추가로 주문해

야키소바와 같이 먹던 차에

메뉴판에 이게 왜 있나 하는 음식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이노시시 참푸루(イノシシチャンプルー), 다름 아닌 멧돼지 고기볶음.

참푸루 또는 참프루는 오키나와어로 뒤죽밖죽 섞는다는 의미가 있는 볶음 요리인데요.
볶음은 정말 기본적인 조리 방식이니 다양한 참푸루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멧돼지 고기라니 여러 가지 의미로 놀랐네요.

일본에서는 야생 동물을 사냥한 뒤 조리하는 지비에 요리가 제법 발달해서
이미 이전에 사슴고기나 곰고기를 먹어봤기에 멧돼지 고기를 쓰는 음식이 있다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는데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육지에서 한참 떨어진 낙도.
대체 어디서 멧돼지를 구한 건지 궁금해서
사장님께 이리오모테지마에도 멧돼지가 있냐고 물어보니 놀랍게도 있답니다.
대체 어떻게 대륙에서 이리오모테지마까지 건너오게 된 것인지 신기하네요.

고기맛 자체는 돼지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야생동물답게 식감이 질겨 잘게 잘라 볶은 요리를 맛있게 먹고
저녁때 마실 물을 사러 근처 슈퍼에 들렀습니다.

저 멀리서 건너온 참이슬을 비롯해서

슈퍼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까지
육지에 있는 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주류 코너를 보면 확실히 다른 것이 보이네요.

오키나와에서 쌀을 빚어 만드는 아와모리라는 술입니다.
한국에서는 LG 트윈스가 1994년에 첫 우승한 뒤 다음 우승 때 마시려고 사 왔던 우승주로 유명한 그 술인데요.

모처럼 야에야마 제도에서 숙박을 하니
평소에 술을 안 마시지만 1병 사볼까 했지만
30도나 되는 도수를 보니 다음날 여행이 걱정돼서 포기.

숙소로 돌아와
예상치 못한 동반 숙박자와 함께 잠을 잡니다.
| 실제로는 저기서 더 내려가서 삼거리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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