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도 찬 바람이 한반도를 강타해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던 1월 20일 밤.

하필이면 이렇게 추운 날 천문관 예약을 해서

후드 집업에 두꺼운 패딩을 껴입어 완전 무장한 채로

시흥시 농업기술센터에 있는 천문관에 왔습니다.

작년 8월에 이곳을 와본 적이 있지만
계절이 달라져서 밤하늘도 달라졌으니
천체투영관에서 겨울 하늘에 대한 교육을 듣고

옥상으로 올라가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검은 하늘에서 W 모양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찾고

카시오페아로부터 직선을 쭉 이어 주극성인 북극성을 찾아낸 뒤

시선을 동쪽으로 돌려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를 찾고 나니

겨울 밤하늘의 주인공 오리온자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지구에서 가까이 있는 덕에 별보다도 환하게 보이는 목성은
쌍둥이자리 사이에 자리잡았네요.

마지막으로 남쪽 하늘에 떠있는 토성을 찾아보고

토성이 사라지기 전에 망원경으로 토성을 관측해 봅니다.
토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커다란 고리가 둘러싼 동그란 공 모양인데
토성도 움직이고 고리도 움직이다 보니 넓은 고리는 보이지 않고
이 사진처럼 토성을 관통한 듯한 직선 하나가 보이네요.
대략 13년~15년 주기로 고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거나 직선 모양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어서 붉은 점으로 보이는 베텔기우스를 검은 망원경으로 보고
목성은 특별히 두 망원경으로 모두 관측해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두 망원경의 배율이 달라서
검은 망원경으로는 환하게 보이는 목성과 그 주변을 도는 갈릴레이 위성을 보고
하얀 망원경으로는 목성을 더 자세히 관측해서 빨간 줄무늬를 볼 수 있었네요.
안타깝게도 대적반(대적점)은 바람이 세게 불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찾아볼 천체는
오리온 별자리 중심부에 보이는 오리온성운인데요.

옥상에 있는 보조 망원경으로는 보기 어려우니

주망원경이 있는 돔으로 이동해

다시 별을 바라봅니다.

여름 때와는 다르게 구름 하나 보이지 않아

이번에는 오리온성운을 사진으로 남기는데 성공.

너무나도 추운 날씨에 고통받았지만
밤하늘을 보려면 역시 이런 고통은 감수해야겠죠.
즐거운 경험을 마치고 버스를 한참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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