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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눈 오는 대관령 양떼목장 (2026.02.16)

 

 

설 연휴에 어딜 가볼까 하다

 

예전에 가봤던 대관령 양떼목장이나 다시 가봐야지 하고 차를 몰았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대관령에 눈이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

 

 

 

 

산에 올라가는 것은 둘째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인데

 

 

 

 

이미 여기까지 와버려으니 돌아간다는 선택지는 없네요.

 

 

 

 

발자국 하나 없는 눈길 위를 걸어

 

 

 

 

양떼목장 매표소에 도착.

 

 

 

 

마침 방문한 시기가 대관령 눈꽃축제 기간이지만

 

축제를 즐길 날씨가 아니니

 

 

 

 

인터넷으로 미리 사둔 건초 교환용 코인만 받아둡니다.

 

 

 

 

원래는 9시부터 목장에 들어갈 수 있지만

 

5분 정도 일찍 들여보내줘서

 

 

 

 

빠르게 양을 보고 돌아와야지 하며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요.

 

 

 

 

양들이 몸에 두꺼운 양털을 두르고 있지만

 

한반도의 추운 겨울을 노지에서 지내도록 진화한 동물은 아니기에

 

 

 

 

겨울에는 먹이주기 체험장을 비롯해서 축사에 양을 기르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먹이주기 체험장으로 바로 갑니다.

 

 

 

 

축사 안이 양들로 바글바글한데

 

 

 

 

이렇게 보면 굉장히 추워 보이지만

 

 

 

 

양들이 가깝게 뭉쳐있기도 하고

 

 

 

 

땅에서 열이 올라오기도 하고

 

 

 

 

비닐로 바람을 막는 축사도 있고 하니

 

정작 양들은 매우 평온한 얼굴로 지내고 있네요.

 

 

 

 

양들에게 건초를 주러 가기 전에

 

 

 

 

체험장 반대편에 있는 양치기 개를 만나봅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사이 경계에서 양치기 개로 쓰인 품종이 보더 콜리인 만큼

 

양떼목장에 보더 콜리가 있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데

 

 

 

 

지금은 양떼 몰이를 할 일이 없으니 보더 콜리가 너무나도 심심해 보이네요.

 

가뜩이나 지능도 높고 활발하게 움직이기로 유명한 품종이니.

 

 

 

 

보더 콜리와 오래 놀아주고 싶지만

 

제가 방한 대비를 너무 대충 하고 갔기에

 

바로 건초 체험장 안으로 들어와서

 

 

 

 

매표소에서 받은 코인을 두고 건초 바구니를 하나 집은 뒤

 

 

 

 

비타민 큐브에 정신없는 녀석들 대신

 

 

 

 

다른 양들에게 시선을 돌려보는데

 

제가 건초 바구니를 들자마자 양들이 보내는 시선이 달라지네요.

 

 

 

 

어찌나 건초를 먹고 싶던 건지

 

 

 

 

입을 모아 건초를 빨아들이듯이 먹는 양들의 모습을 보며 건초를 나눠주고

 

 

 

 

이번에는 다른 축사로 이동해 봅니다.

 

 

 

 

여기는 사방을 벽으로 세워 눈과 찬바람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만든 것이 특징인데

 

 

 

 

자세히 보면 새끼 양들이 많네요.

 

 

 

 

털이 다 자라지 않은 어린양에게 겨울은 너무나도 가혹할 테니

 

 

 

 

다 자라기 전까지 이곳에서 어미와 함께 키우나 봅니다.

 

 

 

 

자세히 보면 새끼양 중에서 유독 꼬질꼬질해 보이는 두 녀석이 있는데요.

 

 

 

 

두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비틀대면서 걷는 것을 보니

 

 

 

 

태어난 지 정말 얼마 되지 않은 아이 같습니다.

 

 

 

 

계속 엄마에게 달라붙는 새끼가 귀찮은 듯하면서도

 

 

 

 

틈만 나면 새끼를 핥아주는 모습을 보니

 

 

A mother sheep licking her baby lamb

 

 

엄마는 엄마네요.

 

 

A lamb learning about the world

 

 

어느새 스스로 걷는 법을 알게 돼 세상을 알아가는 새끼 양을 보다 보니

 

 

 

 

머리를 한쪽 구석에 깊게 막고 있는 양들에 시선이 갔는데요.

 

 

 

 

반대편 우리에도 똑같은 모습이 보이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축사 가운데 길에 구멍을 내고

 

 

 

 

양들이 건초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놨습니다.

 

 

 

 

그리고 건초는 우리 바로 위에 있어 바로바로 양들에게 줄 수 있게 만들었네요.

 

 

 

 

귀여운 양도 볼 수 있고

 

 

 

 

실내가 정말 따뜻해서

 

 

 

 

여기에 오래 있고 싶었지만

 

 

 

 

더 오래 있다가는 차에 쌓일 눈이 감당이 안 될 테니

 

 

 

 

양떼목장 관람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도록 하죠.

 

 

 

 

다시 밖으로 나와

 

 

 

 

여전히 심심하다는 모습으로 바깥을 서성이는 보더 콜리에게

 

 

 

 

작별 인사를 보낸 뒤

 

 

 

 

제설차가 한번 밀어준 길을 따라

 

 

 

 

비탈길을 내려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