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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5.11.20 나고야

28. 일본 여행 10년 차지만 처음 가보는 이치란 라멘

 

 

JR 오가키역에서 신쾌속을 타고 나고야로 돌아가려다

 

열차 행선지판을 보고 떠오른 것이 있어 또다시 머리를 굴려봅니다.

 

 

 

 

노선도를 보면 오가키역 위쪽으로 짧게 튀어나온 선이 하나 있죠.

 

JR 토카이에서 운영하는 토카이도 본선의 몇 안 되는 지선, 통칭 미노아카사카선인데

 

 

 

 

이동 거리가 짧으니 잠깐 타도 괜찮겠다 싶어서

 

 

 

 

노리츠부시를 위해 쓸데없이 돈을 써버립니다.

 

 

 

 

짧은 지선을 반복하는 열차라서 2량짜리 짧은 전동차가 들어가지만

 

 

 

 

좌석 모양만 보면 본선보다 이게 더 나아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은 아닌 것 같네요.

 

 

 

 

10분가량 지나 도착한 미노아카사카역은

 

 

 

 

자동개찰기 없이 교통카드 간이단말기만 달려있는 작은 무인역입니다.

 

 

 

 

역 자체는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곳이지만

 

미노아카사카역의 주된 용도는 승객 운송보다는 화물철도를 통한 석회석 운반이라서

 

역 규모에 비해 이용객수도 적고 시설도 간소하네요.

 

 

 

 

그래도 건물이 고풍스러운 느낌을 줘서 낮에 오면 분위기는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노아카사카역으로 올 때 탔던 열차를 다시 타고

 

 

 

 

오가키역에서 나고야역으로 가는 신쾌속으로 열차를 갈아탔는데...

 

 

 

 

아... 괜히 딴짓하지 말고 바로 나고야 갈걸...

 

 

 

 

어쨌거나 나고야역에 도착해서

 

 

 

 

뜬금없이 나고야역 승강장에 펼쳐진 야바톤 테이블을 스쳐 지나가

 

 

 

 

역 밖으로 나간 뒤

 

 

 

 

늦은 저녁을 먹으러

 

이치란 나고야역점에 왔습니다.

 

 

 

 

2015년에 처음 도쿄를 가본 뒤로

 

10년 동안 일본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갔다 왔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본에서 이치란 라멘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돈을 주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굳이 먹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오랫동안 들어서인데

 

그래도 이제는 한 번 쯤 맛을 볼 때가 된 것 같네요.

 

 

 

 

이치란에서는 라멘에 들어가는 여러 재료들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하도 외국인들이 많이 들르니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적힌 주문용지가 따로 있습니다.

 

 

 

 

조합이 다양하니 정작 어떻게 골라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데

 

여기서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조합의 레시피를 골라보도록 하죠.

 

기본 맛에 기름진 정도도 기본,

 

마늘은 한국인이니 1쪽에 실파 추가,

 

차슈는 넣고 빨간 기본소스는 최소 3배, 그리고 면은 기본으로.

 

 

 

 

주문 용지를 작성했지만 정작 주문은 무인 키오스크로 하는데요.

 

 

 

 

어쩌면 이번 이치란 방문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제일 비싼 이치란 5선을 선택한 뒤

 

마늘과 차슈를 추가로 주문합니다.

 

가격은 총 2,530엔인데 심야 할증이 붙어 조금 더 비싸네요.

 

 

 

 

주문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다

 

 

 

 

이치란 특유의 혼밥 최적화 좌석에 앉아 주문용지를 건넸는데

 

깜빡하고 공깃밥을 추가하지 않은 것이 생각나

 

뒤늦게 자리 옆에 있는 추가 주문 용지를 써 현금과 같이 건네줬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라멘.

 

톤코츠 육수를 기본으로 한 라멘에 차슈와 목이버섯, 마늘, 달걀, 김 등을 넣어 먹으면 되는데

 

이렇게 보니 뭔가 조금 아쉽죠.

 

 

 

 

좀더 있어 보이게 토핑을 얹어보고 사진을 남긴 뒤

 

 

 

 

면발을 크게 집어 입 안으로 넣어봅니다.

 

 

 

 

한국인들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라멘집답게

 

일본 현지 라멘집치고는 과하게 짜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맛이 납니다.

 

여전히 라멘에 거금을 주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 아닌 의문이 남지만

 

적어도 맛 하나는 보장됐으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겠죠.

 

 

 

 

저 커다란 라멘 그릇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모든 것을 뱃속에 집어넣고

 

기분 좋게 나온 뒤

 

 

 

 

이날의 여행 마무리는 좀 엉망으로

 

무려 1박에 15만원을 주고 캡슐호텔 체인 안신 오야도로 갑니다.

 

대체 누가 캡슐 호텔에 15만원을 주고 자냐는 생각을 예약 직전까지 했는데

 

사실 일이 좀 많이 꼬여서요.

 

원래는 도쿄 사는 친구에게 받을 물건이 있어서 심야버스 타고 도쿄 가려고 계획을 세워놨는데

 

이 친구가 갑자기 베트남 2달 출장이 잡히는 바람에 계획이 붕 떠버렸습니다.

 

뒤늦게 숙소를 잡아보려 했지만 남은 곳이라곤 안신 오야도 하나뿐.

 

 

 

 

잠자리가 캡슐 호텔인 것도 짜증 나는데

 

코인 세탁기마저 이래저래 문제가 많아

 

고작 3시간 동안의 수면을 위해 15만원을 태운 머저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