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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18.08.29 나가사키 in 사가 out

3. 오우라 천주당

 

 

나가사키신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뒤 신치츄카가이역(옛 츠키마치역)에 왔습니다.

 

이 역에서 전차 노선이 갈라지는데

 

나가사키역으로 가는 1호 계통 전차는 파란색 승강장에,

 

오우라천주당 방향으로 가는 5호 계통 전차는 초록색 승강장에 섭니다.

 

 

 

 

저는 오우라 천주당으로 가니 5호 계통 전차를 탑니다.

 

 

 

 

나가사키 전차 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어른 120엔 어린이 60엔입니다.

 

 

 

 

커다란 크루즈선이 정박한 터미널을 지나

 

 

 

 

오우라텐슈도역(옛 오우라텐슈도시타역)에 내렸습니다.

 

오우라 천주당 외에도 구라바엔 등 유적지가 주변에 많이 있네요.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카스테라인데 마침 카스테라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패스.

 

 

 

 

오우라 천주당으로 가려는데

 

 

 

 

훼미리마트가 보이길래 잠시 옆길로 새

 

 

 

 

훼미리마트에 있는 복합 단말기 '파미포트'에서 버튼을 몇 번 눌러

 

 

 

 

야후 옥션 낙찰품 결제를 마친 뒤

 

 

 

 

 

물을 한 병 사서 나왔습니다.

 

 

 

 

일본보다는 서양 분위기가 나는 길을 걸어

 

 

 

 

오우라 천주당(오우라텐슈도, 大浦天主堂)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 옆에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 크리스천 관련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자축하는 팻말이 보입니다.

 

한국에서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과 같이 세계문화유산이 됐죠.

 

 

 

 

입구에 걸린 안내문에는 일본어와 영어, 한국어가 적혀 있습니다.

 

의외로 중국어가 없는데 중국 정부와 천주교 사이의 불편한 관계 때문인지.......

 

 

 

 

입장료는 1,000엔으로 꽤 비쌉니다.

 

 

 

 

오우라 천주당은 일본 천주교 역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기독교 신앙을 금지하면서 오랫동안 천주교도들은 중앙 정권으로부터 박해를 받았습니다.

 

일본과 교류를 이어온 몇안되는 서양 세력인 네덜란드는

 

선교 활동을 하지 않는 대가로 데지마에서 제한적인 교역을 했기에

 

외세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죠.

 

그래서 일본에 남은 천주교도는 겉으로 신앙을 드러내지 않은채 250여년을 버텼습니다.

 

이들을 카쿠레키리시탄(隠れキリシタン) 또는 센푸쿠키리시탄(潜伏キリシタン)이라고 부르는데

 

둘 다 숨은 크리스천이라는 뜻입니다.

 

이들이 250년만에 정체를 드러낸 곳이 바로 이곳 오우라 천주당인데

 

일본이 개항을 한 뒤 나가사키에 성당이 들어서자

 

1865년 3월 17일 10여 명의 사람들이 성모 마리아상 앞에 모여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이 '신자 발견'이 유럽에 알려지면서 서구 열강은 일본에 천주교 탄압을 그만두라는 압력을 가했고

 

일본에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대다수는 천주교로 복귀했습니다.

 

 

 

 

 

'신자 발견' 조각 옆에는 이 사건을 직접 보고 보고한 프띠 장 신부 석상이 있고,

 

 

 

 

1981년 나가사키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동상도 있습니다.

 

 

 

 

구한말 순교한 신도 유해를 이곳에서 모신 적이 있는지 여기에 기념비가 있네요.

 

 

 

 

외부 조형물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천주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천주당 안은 미사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니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당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당에 방문한 당시 신도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느껴졌겠죠.

 

내부 촬영이 금지라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천주당 옆 좁은 길을 걸어가면

 

 

 

 

옛 라틴 신학교(旧羅典神学校)와

 

 

 

 

옛 나가사키 대주교관(旧長崎大司教館)이 있는데

 

이 두 건물은 크리스천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 선교 역사와 탄압, 카쿠레키리시탄, 신자 발견 등의 일본 기독교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큰 주제를 다룬 안내문은 한국어 해설을 달아놔서 관람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여기도 사진 촬영은 금지네요.

 

 

 

 

박물관 안에 있는 기념품점에는 '나가사키의 순례지와 교회 안내서'를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800엔인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어 책도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하나 챙겨서 돌아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한 상점에 '진실의 입' 조각 모양을 한 손금 자판기가 눈에 띕니다.

 

자판기 모양이 묘하게 주변 분위기와 어울립니다.

 

 

 

 

다시 오우라텐슈도역에 왔습니다.

 

다음에 갈 목적지는 겐바쿠시료칸역 근방인데

 

오우라텐슈도역은 5호 계통, 겐바쿠시료칸은 1호 계통이 다녀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요.

 

 

 

 

1호 계통과 5호 계통끼리 환승을 할 때에는

 

신치츄카가이역에서 내릴 때 요금을 내면서 환승권(노리츠기켄, 乘りき券)을 받고

 

다음 전차에서 내릴 때 요금통에 환승권을 내면 됩니다.

 

다른 역에서는 환승권을 주지 않으니 주의.

 

 

 

 

안내문에 적힌 대로 5호 계통 전차를 탄 뒤

 

 

 

 

120엔을 내고 환승권을 받았습니다.

 

 

 

 

한가지 꼼수가 있다면 환승권을 받을 수 있는 역은 신치츄카가이역뿐이지만

 

전차를 타는 역은 꼭 신치츄카가이역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잠시 다른 데에 들렀다 칸코도리역에서 1호 계통 전차를 타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 나가사키 공항

● 나가사키 노면전차 자료관

● 일본 26성인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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