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장흥에서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할건데요.
7211번을 타고
좁은 길을 지나
북한산 방향으로 가다
하나고등학교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니
공사가 한창인 한옥마을 옆에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보입니다.
정작 박물관 외형은 한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네요.
입장료로 1,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받은 뒤
알아서 입장권을 뜯어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은평이라는 지역의 역사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옛 지명이 실린 고서를 둘러봅니다.
조선 초기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는 영서'역'으로 기록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역참, 파발에 대한 전시물을 따로 놓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파발은 조선시대 통신제도로 말을 타는 기발과 파발꾼이 직접 걸어가는 보발을 합쳐서 파발이라고 불렀죠.
파발꾼이 달리는 길마다 역참을 둬서 역참에서 파발마를 바꿔타거나 문서를 전달하고 쉴 수 있게 했습니다.
역참에서 말을 빌릴 때 쓰는 도구가 바로 마패인데 전시실에 마패가 커다랗게 걸려 있네요.
지금은 파발 기능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은평구에는 지금도 '구파발'이라는 지명이 남아 이곳에 역참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은평에 있던 연서역에서는 파발 관리 외에도 중국에서 온 사신을 맞이하는 일을 했습니다.
역참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세워지니 사신이 이동하는 경로에 역참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역참에서 다뤘던 여러 일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은평구에서 발굴된 유적지에 대한 전시로 넘어갑니다.
은평뉴타운 공사 도중 2지구와 3-1, 3-2지구에서 여러 유적이 발굴됐는데요.
그중 2지구에서 발견된 김자근동 묘에 대해서는 발굴 당시 모습을 재현해 관람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어서 유적지에서 발굴된 여러 철기나 장신구,
각종 도자기들이 전시돼 있네요.
이외에 같은 은평구지만 다른 곳과 생활권이 따로 노는 수색동과 증산동에 대한 이야기,
은평구 곳곳에 있는 문화재 위치,
그중 삼천사지에서 발굴된 기와 등 유물,
인조별서유기비와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 모형,
박물관 근처에 있는 진관사에서의 독립운동과
단종복위운동을 벌이다 죽은 세종대왕의 아들 금성대군을 위로하는 금성당에서의 굿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1층 위로 올라가 한옥을 보러 갑니다.
북촌문화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민형기 가옥을 바탕으로 한옥전시실을 꾸몄네요.
한옥 전체를 박물관에 재현하기는 무리니 전체 모습은 모형으로 대신하고
박물관 3층에는
민형기 가옥 사랑채를 1:1로 재현해놨습니다.
한옥 건물 일부는 내부를 뜯어서 한옥 건축에 쓰인 재료를 직접 볼 수 있게 해놨네요.
바로 옆에는 그 재료인 한지, 나무, 돌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한옥을 짓는 과정과
이 과정에 사용되는 각종 공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한옥과 중국 화북 지방의 전통가옥 '사합원', 일본 전통가옥을 비교하면서 한옥이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다루고 있네요.
한옥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삼각산 전망뜰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바위산 아래 여러 집이 보이는 경치가 나쁘지 않네요.
한 가지 아쉬운건 박물관에서 한옥마을을 바라볼 때 바로 뒤에 북한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이어서 용출정이라는 정자로 올라갑니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얼마나 카메라가 흔들렸길래 기와가 저렇게 찍히나 했는데
정자를 자세히 보니 정말 기와가 곡선을 그리면서 쌓여 있어 당황했습니다.
전망대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마당으로 내려와
은평뉴타운 3지구에서 발견돼 박물관 자리로 옮긴 통일신라 기와가마터를 보고
은평구 곳곳에서 발견된 문인석을 본 뒤
박물관 옆에 있는 너나들이센터로 들어갑니다.
1층에는 한옥을 그린 여러 작품과
옛 생활용품이 전시되고 있고,
2층에는
다양한 색으로 물들인 한복 천이 전시되고 있네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입장권이 있으면 한복 무료 체험을 해볼 수 있지만 귀찮아서 이건 생략.
320. 구파발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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