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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115. 방학역 - 왕릉이 되지 못한 연산군묘



개천절에 방학역을 찾았습니다.





방학사거리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도봉15번 마을버스를 탄 뒤





연산군·정의공주묘 정류장에 내려





이날의 목적지 연산군묘로 갑니다.





이름대로 폐위된 왕 연산군이 묻힌 연산군묘는


능(陵)이 붙는 다른 왕릉과는 달리 왕족 무덤과 같이 무덤 이름에 묘(墓)가 붙었습니다.


연산군묘는 조선왕릉에 포함되지 못해서


생전에 왕이 되지 못했던 추존왕의 무덤도 조선왕릉에 포함돼 세계문화유산이 됐지만


연산군묘는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됐습니다.


입장료도 따로 받지 않고 있네요.





무덤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연산군 무덤 이외에도 여러 사람의 무덤이 놓여 있습니다.


가장 뒤에 있는 무덤 중 왼쪽이 연산군묘고, 그 옆에는 연산군의 부인 '거창군부인 신씨'의 무덤,


가운데 홀로 있는 무덤은 태종의 후궁 의정궁주 조씨의 무덤,


맨 앞에 있는 무덤은 연산군의 사위 능양위 구문경과 연산군의 딸 휘순공주의 무덤입니다.


아무래도 여러 무덤이 같이 모여 있다 보니 왕릉보다는 가족묘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묘역 옆에는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여타 왕릉이 문화재 보호를 위해 봉분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지 못하게 길을 막았지만


여기는 연산군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묘역 옆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계단을 따라 쭉 걸어가면





연산군묘를 관리하던 재실이 나옵니다.





재실 마루 위에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오른쪽에 있는 현판은 영조 때 만든 연산군 치제 현판이고


왼쪽에 있는 현판은 고종 때 만든 연산군 묘각 중건기 현판이라고 합니다.





두 현판 모두 진품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다네요.





연산군묘를 빠져나와 밖에서 문이 잠긴 재실을 다시 둘러보고





파평윤씨 일가가 원당마을에 정착하면서 식수용으로 사용했다는 원당샘에서 물을 마시고





행사 준비로 부산한 연못을 둘러본 뒤





한눈에 봐도 오래돼보이는 보호수를 보고 나왔습니다.





방학동에는 연산군묘 외에도 이런저런 문화재가 있는데요.


연산군묘만 보고 가기는 조금 아쉽지만 그렇다고 방학동에 오래 있기엔 일정이 빠듯하니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사진만 찍으면서 이동합니다.


우선 세종의 딸 정의공주와 부군 안효공 안맹담이 묻힌 무덤을 보고,





문이 굳게 닫힌 사천목씨재실을 지나





전주이씨임영대군파오산군묘역을 거쳐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에 도착했습니다.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 설립자이기도 한 전형필은


우리 문화재를 지키려고 자신의 재산을 아끼지 않은 사람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재들이 전형필 선생 덕분에 한국에 남거나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죠.





종로에 있던 생가는 재개발로 사라졌지만





과거에 살던, 또 전형필과 부친 전명기의 무덤이 있는 이 자리에 집을 새로 지어 지금에 이릅니다.


이 집을 지을 때 종로 생가를 허물면서 나온 자재를 다시 썼다고 합니다.





무덤 앞에 있던 우물을 둘러본 뒤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이동합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114. 도봉역

기사식당에서 먹는 1인 부대찌개

115. 방학역

116. 창동역

아이스크림을 얹은 크로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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