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안에 있는 전철역 중 딱 한 곳, 장암역만 남았길래 장암역에 왔습니다.
개찰구를 통과해
하나뿐인 출구로 나와
역을 빠져나오니 보이는건 동일로와 수락산뿐이네요.
그래도 수락산에 문화재가 여러 곳 있어
중간중간 들렀다 석림사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포장공사가 한창인 도로를 지나
서계 박세당 사랑채에 왔습니다.
박세당은 조선 후기 현종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을 수행한 사람으로
문화사적으로는 색경이라는 농서를 저술했고,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면서 주자와 다른 해석을 담은 사변록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박세당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이곳에서 살다 서거했는데
그 집이 지금도 남아있나 봅니다.
그런데 외부 개방을 하지 않나 보네요.
아쉬운대로 담장 밖에서 건물을 찍어본 뒤 나왔습니다.
계곡물을 가로질러
산을 계속 올라가니
사랑채 뒷모습이 보이네요.
하수관로 공사가 한창인 계곡을 지나
노강서원에 왔습니다.
노강서원은 박세당의 아들 정재 박태보를 기리는 서원으로
박태보는 숙종 재위 중 인현왕후 민씨의 폐위를 반대하다
진도로 유배가던 중 고문으로 인한 장독으로 노량진에서 사망했죠.
사후 숙종이 그를 복권하면서 문열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노량진에 노강서원을 세웠습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때도 살아남은 서원이었지만 6,25 전쟁으로 소실돼 이곳에 다시 세웠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문이 잠겨 있네요;;;
담벼락 너머로 서원을 대충 바라보고
대문에 놓인 팸플릿을 챙긴 뒤
아버지 박세당과
아들 박태보에 대한 설명을 읽고
계속 산을 올라 석림사로 갑니다.
이곳 역시 박세당과 연관이 있는 곳이네요.
목조 건물이 몇 채 있긴 한데
이곳도 6.25 전쟁으로 건물이 소실됐던 절이라
석림사에서 중심이 되는 큰법당은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그다지 둘러볼만한 맛은 안나네요.
등산로를 따라 더 올라가자니 체력도 바닥났고 목표도 딱히 없으니
절간을 돌아다니는 다람쥐를 보다
어두워진 산길을 따라 내려와
장암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종착역) |
709. 장암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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