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곡산역에 왔습니다.
곡산역은 인구 100만이 넘는 고양시에 있는 역 치고는 주변이 많이 휑한데요.
역 주변에 그나마 보이는 시설이 1번 출구 앞에 있는 지역난방공사 시설이고
2번 출구는 아예 그린벨트라 그냥 농촌입니다.
예전에는 이 일대에 고양시청 신청사를 짓는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흐지부지돼서 지금에 이르고 있죠.
이런 역에도 버스가 다니긴 다니는데
곡산교 옆 기둥조차 없는 공간에서 기다리면
1시간에 1대꼴로 다니는 마을버스 073번이 섭니다.
버스를 전세낸 양 혼자 탄 뒤
내곡동, 대장동 일대 풍경을 바라보다
대정역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저 멀리 화정동에 있는 아파트가 보이지 않으면 시골이라도 해도 믿을 모습을 보다
대정역 정류장에 내렸으니 대정역을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대정역은 교외선에 있는 간이역입니다.
2004년 이후로 교외선에 정기 여객열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역명판을 비롯해 시설이 낡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선로 주변에는 화물열차가 운행하니 선로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있는데요.
대정역에서 북쪽을 바라봤을 때 왼쪽으로 꺾이는 선로를 따라가면 군부대가 나오고
예전에는 저 선로를 따라 군부대로 가는 화물열차가 운행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위의 안내문도 대정역을 비롯해 교외선 연선에 있는 군부대 수송 열차 운행에 대한 안내문이겠죠.
하지만 선로 꼬라지를 보니 저 안내문이 걸린 뒤로도 화물열차는 거의 다니지 않은 것 같네요.
열차가 안 다닌 지 오래된 노선이지만
이미 있는 시설을 보수해서 열차를 운행하자는 주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교외선이 지나는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교외선 연선 일대 인구가 워낙 적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또 SOC 사업 자체가 철도보다는 도로 위주인 상황에서
정부가 교외선에 열차를 굴리는 결정을 쉽게 할 것 같지는 않네요.
대정역 구경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 여기를 떠나야 할 텐데
대정역을 지나는 버스는 여기로 올 때 탄 073번 버스 하나뿐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느니 그냥 전철역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농장을 지나고,
철도 건널목도 건너고,
계속 걸어 대곡역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대곡역에서 073번이 출발하네요.
버스 시간표를 끝내 알지 못한 채로 073번 버스 정류장을 지나
전철을 타러 올라갑니다.
대곡역 일일 이용객이 대략 3,000명정도 되는데
여기에 1명분을 보태고 열차에 탔습니다.
K322. 대곡역 대장천 짧은 산책 |
K323. 곡산역 | K324. 백마역 나폴리탄을 파는 파스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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