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밝아진 일요일에 망포역에 내려
망포역에서 가깝다기엔 오래 걸어가야 하고
멀다기엔 못 걸어갈 거리는 아닌 곳에 위치한 작은 책방에 왔는데
자리가 꽉 차서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망포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조금 지나 책방이 한가할 때에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서른 살이 된 친구끼리 책방을 열게 돼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는 서른책방.
책방답게 인테리어 역시
이런저런 원서로 꾸며두고 있습니다.
책방 주인이 직접 골라 판매하는 책들도 여럿 있고
책 말고도 같이 팔고 있는 간단한 문구류도 보이네요.
그런데 책만큼이나 눈에 자주 들어오는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 '심슨'의 여러 장면을 담은 종이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도넛을 먹고 있는 호머 심슨.
호머의 상징과도 같은 이 도넛의 모양을 닮게 만든 호머 도넛을 이곳에서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4,000원.
도넛만 먹기엔 퍽퍽할 테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앉고 잠시 기다리다 도넛을 받아 보니
호머 심슨이 좋아하는 바로 그 스프링클을 뿌린 분홍색 도넛입니다.
좀 더 가까이 바라보니 도넛 구멍 속 망고잼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매기 심슨이 있네요.
도넛 맛은 설탕 뿌린 흔한 도넛이지만
여기에 망고잼을 발라 먹으니 둘이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먹다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네요.
어째 책방에 와서 책은 안 보고 먹기만 했는데
독서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책방에서 나왔습니다.
K240. 영통역 고지도 전문 박물관 혜정박물관 |
K241. 망포역 비 오는 날 |
K242. 매탄권선역 신동 카페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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