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있는 조금 큰 마트에 왔습니다.
단순한 동네 마트라기엔 파는 물품이 좀 많이 다양한데
이날 사러 온 것은 흔히 돼지코라고 부르는 전기 단자 변환 플러그.
지금이야 해외여행을 못 가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기에
한국에서 쓰는 Type C 플러그(흔히 220V 플러그라고 하죠.)를
Type A 플러그(100V 또는 110V용 플러그)로 바꿔주는 컨버터를 찾는 수요가 많아
여행사에서 서비스로 몇 개 주기도 했고 다이소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정 반대로 해외에서 산 전자기기를 한국에서 쓸 때 필요한
Type A ▶ Type C 변환 플러그는 의외로 오프라인에서 살 곳이 마땅찮습니다.
어릴 적 승압 사업이 한창일 때에는 집에 굴러다니던 게 이 돼지코인데
승압 사업이 끝난지 10년이 넘은 지금 이걸 구하려니...
막연히 다이소에서 팔겠지 하고 몇 군데를 돌아봤는데 의외로 이걸 안 파네요.
그래서 철물점에 가면 있겠지 했는데 일요일에는 철물점이 죄다 문을 닫아서
혹시 여기는 있을까 해서 온 겁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주문하는게 제일 간단하고 편하지만
개당 1,000원도 안 하는 물건을 주문하자니 배송비가 더 나와서...
정말 별의별 플러그가 쌓여 있는 공간에 왔는데
어째 제가 찾는 그 돼지코는 안 보이네요.
뭔가를 찾긴 찾았는데 이건 여러 단자와 호환되는 유니버설 어댑터라
가격이 5,000원쯤 합니다.
박스가 찢어진 이 물건은 그나마 3,500원이길래
이거라도 사야 하나 하고 집었는데
마침 마트 점원분께서 도움을 주셔서 미처 못 보고 지나간 이 물건을 찾았습니다.
한국에서는 Type A 단자가 110V용, Type C 단자가 220V용으로 쓰였기에
흔히 110V를 220V로 바꿔주는 돼지코로 부르는데
정작 전압을 바꿔주는 기능은 전혀 없으니 제대로 된 설명은 아니죠.
아무튼 조금 발품 팔아 산 이 변환 플러그를
프리볼트 충전기에 달아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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