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에서 의정부로 바로 가는 시내버스는 38번뿐인데
예전에도 운행 횟수가 몇 번 되지 않았던 버스가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하루에 4번으로 운행 횟수가 확 줄었습니다.
파주시, 고양시, 의정부시 세 대도시를 잇는 버스라기엔 너무나도 조금 다니는데
버스가 다니는 곳을 잘 보면 인구밀집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골라 다니니 이렇게 됐네요.
그래서 지난번에 고양동에 왔을 때에는 38번을 기다리는 대신 구파발로 이동해 다른 버스로 갈아탔는데
이번에는 여유롭게 38번 버스를 기다려 탔습니다.
승합차에 타면 괜히 뻘쭘한 기분이 들 것 같은 051번 마을버스를 구경하며
고양동을 떠나
곧이어 고양시 경계를 거쳐
양주시에 진입합니다.
오래전 수도권 전철 여행을 할 때 방문했던 장흥을 찍고
38번을 타고 가려고 했던 양주 온릉도 지나
양주시를 벗어나
의정부에 도착했습니다.
360번 버스를 타고 온릉을 방문한 뒤 의정부로 이동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의정부여고, 가능역 정류장에 내려
문이 닫힌 상가를 지나
가능역에 와서 뭘 해야 할지를 잠시 고민을 해보는데요.
가능역에 있는 북카페는 내부 도서 정리를 이유로 문이 닫혀 있길래
밥을 먹어야 하나 하고 식당을 찾아보니
혼자 가기에는 가격이 너무나 부담스러운 오리고기집에 걸린 점심특선에 눈길이 갑니다.
단돈 6,000원밖에 안하는 오리뚝배기가 대체 무슨 요리일까 하는 호기심에
식당에 들어와서 주문을 해보니
감자탕을 뚝배기에 담아 뼈다귀해장국으로 팔듯이
오리탕을 뚝배기에 담아 팔고 있네요.
뚝배기에 들어간 부위가 어째 목뼈 등 살이 적게 들어간 부위가 많긴 한데
날개 한 쪽이 통으로 들어있기도 하고
가격을 생각하면 불만이 생각나다가도 사라집니다.
맛도 나쁘지 않아서
들깨가루를 듬뿍 넣은 국물도
그 국물이 잘 밴 살코기도 너무나도 맛있네요.
계획에는 없었지만, 들어간 부위가 미묘하게 뼈 위주지만, 아무튼 기분 좋은 식사를 마쳤습니다.
● 승차 노선: 파주 38번 ● 승차 구간: 고양동시장 - 의정부여고.가능역 ● 이동 거리: 16km ● 버스 요금: 1,65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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