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언덕 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
신림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인데요.
서원역 주변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도림천을 가운데에 두고 위아래로 경사진 땅이 펼쳐지는데
그중 관악산 능선의 끝자락에 있는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걸어가봅니다.
차로 올라가기에도 만만치 않은 언덕을 올라가다 잠시 고래를 뒤로 돌리면
지금까지 걸어온 가파른 길과 그 길을 빽빽하게 감싸는 다세대주택,
한동안 시야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다 다시 보게 되니 어색한 수많은 전봇대와
거미줄처럼 얽긴 전선,
그리고 장군봉 반대편에도 펼쳐진 건우봉 쪽 언덕마을이 보입니다.
조금더 안쪽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장군봉 근린공원이 나오는데요.
등산을 할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왔기에 조금은 당황하면서
산책로를 따라 걷다
산 아래 펼처진 마을을 다시 바라봅니다.
매일같이 힘든 언덕길을 오르내리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여기에 있는 집 중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단 하나도 없다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생각이 함께 들어
자괴감과 함께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현실에서 돌아와(?) 마저 산책로를 걸어
천막으로 가린 정체불명의 시설을 지나
장군봉에서 내려와
신림동을 떠나기 전에
관악구에서 별빛내린천이라는 별칭을 붙인 도림천으로 내려와
정신없이 털을 관리하거나 물속으로 잠수해 먹이를 찾는 흰뺨검둥오리도 보고
물가를 날지 않고 걸어다니는 왜가리도 보다
슬슬 해가 넘어갈 때가 되어 서원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 ||
S408. 신림역 한가로운 호림박물관 |
S409. 서원역 | S410. 서울대벤처타운역 녹두거리에서 먹는 빈대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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